가볍게, 달랑달랑! 2025년 유행할 화장품 가방
베니티 백입니다.
화장품 수납을 위해 탄생한 여행용 가방으로, 뚜껑처럼 여닫는 지퍼 디테일과 네모난 모양이 대표적인 특징이죠. 평평한 밑바닥은 소지품 관리에 용이합니다. 대체로 숄더 스트랩이 내장되어 있긴 하지만요. 짧은 톱 핸들로 드는 게 제맛입니다. 미니어처 트렁크를 든 것처럼 앙증맞고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죠.
지난 몇 년간 베니티 백은 트렌드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입지가 견고한 백이었습니다. 다른 가방과는 완전히 다른 감각을 선사하거든요. 소지품을 넣고, 손에 들고, 내려놓고, 심지어 열고 닫을 때조차도 말이에요. 몇몇 셀럽의 일상 룩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 번도 안 든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든 사람은 드물었죠.
베니티 백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는 지지 하디드입니다. 로로피아나의 파우치는 수년째 그녀의 파파라치 컷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아이템이죠. 소피아 리치는 같은 백을 색깔별로 구비해둔 듯하군요. 제니가 샤넬 베니티 백을 즐겨 든다는 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고요.
그런 베니티 백이 최근 트렌드를 노리고 있습니다. 런웨이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거든요. 베니티 백을 패션 아이템으로 끌어올린 샤넬은 2024 F/W 런웨이에서 직사각형 베니티 백을 선보였습니다. 양옆의 볼록한 포켓으로 베니티 백 특유의 딱딱한 느낌을 부드럽게 풀어냈죠. 샛노란 색깔은 가볍고 명랑한 분위기를 내는 데 일조했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등 굵직한 하우스가 2025 S/S 런웨이에 베니티 백을 올렸습니다. 베르사체는 밑바닥에 가방 받침까지 더했더군요. 보라색, 하늘색, 주황색 등 색감은 샤넬 못지않게 낭만적이었습니다. 돌체앤가바나는 좀 더 본격적이었어요. 드레스, 란제리 룩에 곁들여 베니티 백의 고전적이고 페미닌한 면모를 극대화했죠. 톱 핸들과 체인 스트랩을 번갈아 들며 활용도를 몸소 증명했고요.
이미 많은 브랜드가 하우스만의 베니티 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목적으로 탄생한 백도, 오직 스타일을 위해 만든 백도 있지요.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일단 한번 들이면 자꾸만 손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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