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따라 하고 싶은, 티모시 샬라메의 배지 패션
지난 10일 로스앤젤레스, 티모시 샬라메가 밥 딜런의 전기 영화 <어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nown)> 프리미어 레드 카펫을 밟았습니다.
티모시 샬라메는 그간 범상치 않은 메소드 드레싱을 선보여왔습니다. <듄2>의 실버 팬츠, <웡카>의 마젠타 수트, <본즈 앤 올>의 뼈 모양 초커 등 절묘한 아이템으로 작품과 패션 사이의 간극을 좁혀왔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성은 단순했어요. 프라다의 가죽 블레이저와 셔츠, 검은색 팬츠로 절제된 스타일을 고수했죠. 관건은 재킷 전면을 장식한 배지였습니다. 밥 딜런의 이미지를 프린트한 배지/핀으로 그를 향한 경의를 위트 있게 표현했죠.
탐나는 스타일링이었습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요. 모두가 그래픽 티셔츠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각종 인형과 장식으로 가방과 옷을 꾸미고 있습니다. 배지 스타일링은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죠.
배지가 패션계에 스며든 건 1980년대 펑크 문화에서였습니다. 정치, 문화적 슬로건을 담은 배지를 옷에 부착하며 반항적인 아이템으로 기능해왔죠.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비롯한 패션 하우스가 이를 적극 활용했고요. 배지는 그래픽 티셔츠나 가방에 주렁주렁 매다는 장식보다 훨씬 더 직접적입니다. 손수 고른 배지를 옷 전면에 꽂는 행위 자체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감 없이 드러내겠다는 의지가 드러나죠.
국내에서는 이미 다양한 셀럽들이 배지 패션을 시도해왔습니다. 지난 9월의 제니가 대표적이죠. 그녀는 빨간색 재킷, 벌룬 스커트 차림으로 퍼렐을 만났는데요. 재킷을 장식한 알록달록한 배지가 톡톡한 포인트 역할을 해냈습니다.
지금 패션계는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할 방법을 찾아내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스타일링은 날마다 더 섬세하고 치밀해지고 있죠. 티모시 샬라메가 이 패션을 고수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요. 이 흐름에 새로운 길을 터주었다는 건 분명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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