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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갈리아노, 메종 마르지엘라에 작별 고하다

2024.12.12

존 갈리아노, 메종 마르지엘라에 작별 고하다

패션계에서 가장 위대한 쇼맨, 존 갈리아노가 결국 메종 마르지엘라와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마르지엘라에서의 길고도 짧았던 10년을 끝내고, 이제 그는 다른 길을 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jgalliano

결국 지난 1월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아래에서 공개된 메종 마르지엘라 2024 S/S 꾸뛰르 컬렉션은 갈리아노가 마르지엘라와 함께한 마지막 축제가 되었습니다. 11일, 갈리아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마르지엘라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늘은 메종 마르지엘라에 작별을 고하는 날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마음이 즐거운 감사로 넘치고, 제 영혼이 미소 짓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패션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꾸뛰리에 중 한 명으로 널리 존경받는 갈리아노는 옷 뒤에 숨은 세계와 이야기를 창조합니다. 그는 런웨이에서 진정한 쇼타임을 선보여왔습니다.

Maison Margiela 2024 S/S Couture. GoRunway

그는 마르지엘라에 합류한 후 모험을 즐겼고, 무한한 상상력을 녹여냈습니다. 새로운 소재와 하우스의 실험 정신, 화려한 공상은 새로운 컬렉션으로 탄생했죠. 런웨이는 스토리로 채워졌고, 모델들은 저마다 작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Maison Margiela 2019 S/S Couture. GoRunway

갈리아노는 그동안 자신과 함께해준 ‘패션 패밀리’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습니다. 다만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모두가 알고 싶어 하고, 모두가 꿈꾸고 싶어 합니다. 때가 되면 모든 것이 공개될 것입니다. 지금은 이 시간을 통해 저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저는 계속 속죄하며, 꿈꾸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Maison Margiela 2019 S/S Couture. GoRunway

메종 마르지엘라를 소유한 OTB 그룹의 회장 렌초 로소(Renzo Rosso)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존과 함께 일한 것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경험 중 하나”라며 “그는 나를 멘토링하고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었으며, 문화적으로 풍요롭게 했고, 그 비전과 문화의 일부를 그룹의 나머지 구성원에게 전수할 수 있게 해주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최근 <보그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갈리아노의 문화적 영향과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창작물이 브랜드 전체에 후광을 가져왔다고 말하기도 했죠.

마르지엘라에서 갈리아노의 뒤를 이어갈 인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로소가 최근 디젤의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에게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합니다. 최근 인터뷰에서 마틴스를 갈리아노에 비할 정도로요.

Photo by Paolo Roversi

이제 갈리아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LVMH나 케어링의 대형 하우스로 향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다음 쇼는 어디에서 이어갈까요? 그의 행보를 주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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