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만든 아름다운 건축물 112
몇 년 전, 저는 꿈을 꾸었습니다. 출근하려고 보니 도로가 수영장으로 변해 있더군요. <보그> 사무실까지 가기 위해선 헤엄을 치거나 배를 타고 노를 저어야 했습니다. 도시는 회색 차도 대신 햇빛에 비친 푸른 물결로 반짝였죠. 굉장한 세상이었어요. 이미지는 하룻밤 사이 사라졌지만 제 기억 속엔 선명히 각인되었습니다. 이젠 재현도 가능할 것 같더군요. 오늘날 인공지능의 도움만 있다면요.
이탈리아 <보그>의 전설적인 디렉터 프랑카 소짜니(Franca Sozzani)의 말처럼 꿈을 꿀 땐 우리 스스로를 제한할 필요가 없으며 거창한 꿈이 그렇지 않은 꿈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일부 디자이너는 미드저니(Midjourney) 같은 텍스트·이미지 변환 프로그램을 통해 인테리어, 도시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비전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런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프로그래밍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요. 그저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입력하기만 하면 되거든요. 단 몇 분 만에 우리는 르 코르뷔지에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후계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한낱 놀이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대형 건축 회사의 설계 방식도 바꾸고 있죠. 자하 하디드와 그녀의 동료들은 이 ‘도구’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더 폭넓은 아이디어와 레퍼토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녀의 스튜디오는 DALL·E 2와 미드저니를 활용해 건축의 다양한 형태를 연구 중입니다. 그중 일부는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죠. 그러니까, 무조건 기술을 통제하거나 외면하기보다는 기존 업무에 기술을 통합하는 방식이 더 낫다는 겁니다. AI 발명가인 리드 호프만(Reid Hoffman)은 몇 년 안에 모든 전문가가 인공지능을 매우 효율적인 개인 비서로 활용하게 될 거라고 예언했습니다. 곧 건축뿐 아니라 패션, 예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가 상상의 한계를 넘어서겠지요. 가상 비서가 1분 만에 전 세계를 돌며 기존 아카이브를 모두 참조한 후 우리 요청에 응답하는 겁니다. 너무 쉽다고요? 불공평하다고요?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일부 회사는 이 문제를 이미 법정으로 가져갔죠). 디자이너 팀 푸(Tim Fu) LookX 프로그램을 통해 구겨진 종이를 프랭크 게리 스타일의 건물로 바꾸는 방법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으니까요.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하면 소나 게보르크얀(Sona Gevorkyan)의 패브릭 집이나 플러시 소재의 고층 빌딩처럼 상상력이 풍부한 빌딩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은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죠. 우리에게 매력적인 건 언젠가 현실이 될 것 같은 이미지입니다.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테라스, 3층 높이의 프레스코화 천장, 눈 덮인 알프스산맥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 집처럼 우리 시야를 넓히고 라이프스타일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이미지죠! 지금 인공지능의 등장은 현실 세계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즐겨보세요. 그리고 함께 꿈꾸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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