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하디드가 올해 내내 생지 데님을 고집한 이유
데님의 세상은 끊임없이 확장 중입니다. 올 한 해 <보그> 역시 연청부터 블랙 진, 브라운 진, 그레이 진까지 다양한 색조의 데님을 다뤘고요.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존재가 있습니다. 어떤 공정도 거치지 않은 생지가 바로 그것이죠. 며칠 전 벨라 하디드가 생지 셋업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클래식을 이기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것 같았죠.
벨라 하디드의 룩을 살펴볼까요? 그녀가 선택한 것은 2002년 출시된 로베르토 카발리의 생지 셋업이었습니다. Y2K 패션이 전성기를 누리던 때인 만큼, 적당히 키치한 무드가 느껴지는 디자인이었죠.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안경과 부츠였습니다. 각진 안경은 최근의 긱 시크 트렌드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었고, 포인티드 토 부츠는 품격이 넘쳤죠. 생지가 어떤 데님보다 ‘기본’에 가깝다는 점을 활용해 두 가지 트렌드 아이템을 한 번에 소화한 겁니다.
사실 벨라 하디드는 올해 내내 생지를 입어왔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생지가 단 한 번도 ‘주인공’ 역할을 한 적은 없다는 사실인데요. 지난 9월에는 생지 데님을 활용해 웨스턴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카우보이 모자부터 빅 버클 벨트와 빈티지풍 부츠까지, 흡사 서부극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이었죠. 존재감이 또렷한 아이템을 여럿 착용하고도 룩이 과해 보이지 않은 것은 역시 생지 데님 덕택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균형을 훌륭하게 잡아주었죠.
여름이 한창인 7월에는 카우보이 같은 차림은 온데간데없었죠. 벨라 하디드는 흔히 운동복에 쓰이는 텐셀 소재 티셔츠에 깔끔한 디자인의 샌들로 간결한 스타일링을 제안했습니다. 올여름 유행한 스포티 무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했죠. 뻔한 트랙 팬츠 대신 정갈한 생지 데님을 매치하니, 한층 멋스러운 룩이 완성됐군요.
물이 잔뜩 빠진 가죽 재킷을 입을 때도, 할머니가 입었을 법한 체크 코트를 입을 때도, 심지어 프라다의 빈티지 백을 들 때도 벨라 하디드는 생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가장 순수한 형태의 데님, 생지는 그 어떤 아이템과도 훌륭한 궁합을 자랑하니까요. 어떻게 입으면 좋을지 도통 갈피가 안 잡히는 재킷이나 톱이 있다면, 일단 생지 데님과 매치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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