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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한 김나영의 홀리데이 파티

2024.12.20

샤넬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한 김나영의 홀리데이 파티

2024/25 샤넬 크루즈 컬렉션을 입고 근사한 모습으로 <보그>와 함께한 김나영.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온 연말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스타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1 NAYOUNG IN CHANEL

지난가을 생일 파티에 착용한 2023/24 FW 컬렉션의 화이트 롱 드레스부터 남자 친구와 커플 링으로 나눠 낀 코코 크러쉬 미니 링, 아이들과 나들이할 때 입은 트위드 재킷, 고혹적인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버건디 스커트 셋업까지! 패션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김나영의 스타일 북엔 샤넬이 각별한 존재감을 빛내며 등장한다. 그리고 2024/25 샤넬 크루즈 컬렉션으로 단장하고 <보그> 카메라 앞에 선 순간, 또 한 번 잊지 못할 페이지를 추가했다.

2024/25 크루즈 컬렉션를 위해 버지니 비아르는 마르세유로 향했고 그곳에서 만난 태양과 건축, 바다와 바람, 음악, 춤에서 영감을 얻었다. 도시와 바다 사이를 오가는 마르세유의 쾌활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이 컬렉션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바다’다.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마르세유의 해변, 파도에 부서지는 은빛 윤슬과 투명하고 푸른 물속에서 보낸 여름날의 추억. 바다에서 향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버지니 비아르가 해석한 크루즈 컬렉션의 바탕이 됐다. 웨트 수트를 활용한 트위드부터 섬세한 파유(Faille, 물결무늬 실크) 블라우스와 반짝이는 시퀸 재킷, 화이트 플라운스 스커트 등이 바로 그 예. 활기차고 역동적인 마르세유의 바닷바람이 크루즈 컬렉션 런웨이에도 불어왔다.

#2 SUMMER VACATION IN WINTER

“저 역시 산보다 바다로 떠나는 여행을 선호해요.” 겨울에 떠나는 여름 여행을 그려보자는 <보그>의 제안에 나영은 해변에서 보낸 여행, 그 추억의 한 페이지를 펼쳐본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지에선 스타일과 애티튜드가 한층 여유롭고 대담해진다는 나영이 뽑은 바캉스 룩은 편안하고 루스한 실루엣의 니트 드레스다.

“길이는 발목까지 닿으면 금상첨화죠. 그래야 드레스다운 하기 좋은 낮에도, 드레스업 해야 하는 밤에도 활용하기 좋으니까요. 무엇보다 롱 드레스가 주는 우아한 무드가 마음에 들어요. 드레스 컬러는 화이트!” 바캉스 룩을 퍼즐처럼 하나씩 완성하던 나영은 마지막 조각으로 실버 이어링을 꼽았다. “액세서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화이트엔 역시 실버죠.”

어망이 떠오르는 자수, 비즈와 크리스털로 완성한 게, 빛을 머금은 조약돌이 연상되는 주얼 장식. 나영이 착용한 파우더 핑크 트위드 재킷에서도 마르세유와 바다의 흔적을 포착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더블 C 로고와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보터 햇, 진주를 품은 조개껍데기, 마르세유의 우편번호이자 캉봉가 31번지가 상기되는 숫자 ‘13’ 등으로 만든 골드 네크리스는 마르세유를 추억하는 기념품 그 자체다.

“샤넬 특유의 위트 넘치는 디테일을 마주할 때마다 흥미로워요. 재밌는 데다 아름답고 우아하니까요.” 크루즈 컬렉션은 어린 시절 조개껍데기를 엮어 목걸이를 만들던 바닷가 추억이 생각난다며 순수한 동심을 갖게 해주는 마법 같다고 나영은 덧붙인다.

#3 NAYOUNG’S FAVORITE THING

샤넬 2024/25 크루즈 컬렉션에서 나영이 뽑은 베스트 룩은? “가장 마음에 든 룩은 런웨이에서 맨 처음 등장한 스커트 수트예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할 때부터 첫눈에 반했어요. 스포티한 무드가 정말 매력적이죠.”

크루즈 컬렉션의 포문을 연 이 샤넬 수트는 스냅이 달린 스웨트셔츠 소재의 다이빙 후드가 포인트다. 큼지막한 캥거루 포켓도 룩의 활동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이 룩 덕분에 소장 중인 샤넬 트위드 재킷에 그레이 후드를 매치하는 스타일링이 떠올랐어요. 클래식한 재킷을 캐주얼하게 소화하고 싶을 때 영감을 준 룩이죠. 함께 신은 블랙 슈즈도 인상적이에요. 턱시도 슈즈와 스쿠버 웨어도 떠오르고…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는데 볼수록 예쁘군요.”

나영이 선택한 ‘최애’ 룩인 만큼 크루즈 컬렉션 중 연말 홀리데이 선물을 꼽아달라는 <보그>의 질문에도 한결같이 이 수트를 선택했다. 수트의 새뜻하고 화사한 아니스 그린 컬러는 나영이 좋아하고 즐겨 입는 컬러 팔레트와도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스타일링할 땐 컬러 포인트를 하나씩 넣곤 해요. 컬러풀한 아이템이 주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기분과 태도에도 영향을 주거든요. 애쓰지 않아도 기분이 업되죠.”

컬러를 시도하는 데 주저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느냐는 말에 나영은 세심한 태도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부터 면적을 넓고 크게 잡으면 어려울 수 있어요. 작은 요소, 예를 들면 신발부터 시작해서 하의, 그다음엔 상의에 컬러 포인트를 주면 심리적인 부담이 덜할 거예요. 본인의 시야에서 먼 곳부터 하나씩 도전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컬러풀한 옷도 충분히 즐길 수 있죠.”

나영에게도 컬러에 대한 시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에 예뻐졌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바꾼 스타일링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체감하고 있고요. 쇼트커트와 함께 까만 머리를 오래 고수했죠. 옷이나 액세서리 컬러엔 열려 있는데 헤어스타일은 보수적으로 생각했어요. ‘내게 브라운 헤어는 안 어울려’라고 여겼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스타일의 한계를 뛰어넘은 기분이에요.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걸 해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헤어 컬러를 브라운으로 바꾼 결정적 계기는?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날이었어요. 큰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함께 거울을 보는데 그날따라 아이의 헤어 컬러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선천적으로 아주 옅은, 보드라운 톤의 갈색인데… ‘어라?’ 싶은 거예요. 저와 아이는 닮았으니 이 머리 색이 나와도 어울리겠다 싶었죠.”

이 일화에서 엿볼 수 있듯 우리가 나영의 패션을 사랑하는 이유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 캔디처럼 멀리 붕 떠 있는 비현실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하루에 충분히 부합하고 오롯이 어울리는 스타일. 아이와 함께한 순간에서 영감을 얻는 나영의 스타일은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패션에 도전할 용기와 스타일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는 영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곁에 가까이 두고 참고하며 오래도록 아껴 보고 싶은 룩으로 채운 스타일 북처럼!

나영에게 스타일은 일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나누는 소통의 결과물이다. “저도 누군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요. 일례로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꽤 많거든요. 꼭 패션이 아니더라도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울러 팁이나 힌트를 얻게 되면 팔로우해요. 손가락을 스크롤링할 때마다 포착되는 감각적인 요소를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장해두죠. 그렇게 아카이빙한 포인트가 옷을 입을 때 자연스럽게 튀어나와요. 소셜 미디어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도 제 영감의 원천입니다.”

#4 NAYOUNG’S OWN CHANEL

샤넬의 고유한 블랙 & 화이트 라인을 재해석한 스쿠버다이빙 수트는 크루즈 컬렉션의 키 아이템이다. 나영이 여행 갈 때 꼭 챙기는 아이템도 수영복이다. “여름이면 물에 풍덩 뛰어들어 수영하는 걸 좋아해요. 수영복 고르는 기준이요? 활동하기 불편한 디자인은 선호하지 않아요. 너무 화려한 것도 손이 잘 안 가죠. 컬러나 패턴 등 포인트가 분명한, 미니멀한 수영복이 좋아요. 여행지에선 수영복을 이너 수트처럼 활용해 팬츠와 셔츠를 덧입기도 합니다.”

오늘 촬영을 위해 팬츠 대신 트위드 스커트를 레이어드한 나영은 네오프렌 소재 후드와 지퍼에선 역동적인 에너지를, 블랙 리본을 통해 샤넬의 우아한 코드를 느꼈다고 말한다. 후드 달린 수영복은 처음 입어본다며 옷장 속 아이템과 믹스해 평소에도 잘 입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눈을 반짝인다.

언제나 궁금증을 유발하고, 따라 하고 싶은 나영의 데일리 룩. 매일 아침 옷을 선별하고 착용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날 집에서 착용한 옷에서 출발해요. 풀어서 말하면 일종의 ‘잠옷’이죠. 외출복과 실내복을 구분하지 않는 편이라 잠옷으로 빈티지 숍에서 구입한 반팔 티셔츠를 즐겨 입어요. 여기서 시작해 옷을 하나씩 맞춰갑니다. 티셔츠 색에서 영감을 받아 팬츠를 고를 때도 있고, 티셔츠의 프린트나 패턴이 아우터를 결정하기도 하죠.”

프린트나 패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영은 살뜰하게 조언을 덧붙였다. “사실 옷이 어려우면 안 입으면 되는데, 마음속으론 입고 싶고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잖아요.(웃음) 저는 과해 보일 것 같으면 아예 다른 곳은 힘을 빼는 편이에요. 노 메이크업이라 말간 얼굴, 자다 일어난 헤어스타일 그대로, 내추럴하게! 패턴이나 프린트가 전체적인 룩을 조율해주니 강약을 조절하는 거죠.” 힘을 줄 것과 뺄 것을 고려하는 나영의 영민한 감각은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주효한 팁이다.

#5 HAPPY CHRISTMAS WITH CHANEL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곁에서 정을 나누는 친구와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파티를 계획하기 좋은 시기다. 나영이 꿈꾸는 크리스마스 파티 룩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임에서 샤넬로 스타일링할 수 있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 룩으로 입어보고 싶어요. 멀리서 봐도 반짝임이 느껴질 정도로 목걸이와 팔찌도 마음껏 레이어드하는 거죠. 연말 파티라 친구들과 흥겹게 춤을 출 수도 있으니 슈즈는 꼭 스니커즈로 해야겠어요.”

파티 같은 특별한 순간은 물론 데일리 룩으로 샤넬을 입을 때 나영이 선택한 필수템은 다름 아닌 운동화다. “오래전에 구입해 즐겨 신는,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깃든 운동화. 그런 운동화가 주는 멋스러움이 좋아요”라며 분명하고 담백한 어조로 덧붙인다. 남자 친구와 헤어지기 싫어 걷고 또 걸었던 산책길에 운동화를 신었던 것처럼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많이 걸어야 하니 운동화는 꼭 챙기고 싶다고 말한다. 사랑스러우면서도 소박한 것들이 결국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영은 알고 있다.

“남자 친구와 보내는 크리스마스 룩을 자세히 그려보자면 평소보다 소녀스럽게 입고 싶어요. 샤넬 트위드 스커트를 걸리시하게 입으면 예쁜 데이트 룩이 되지 않을까요? 미디도 좋지만 좀 더 경쾌하게 미니스커트로, 따뜻하고 포근한 타이츠를 매치하고 싶어요.” 여기에 빈티지 티셔츠와 스니커즈로 마무리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김나영표 샤넬 룩’이 완성된다.

“실은 옷 입는 일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진 않아요. ‘오늘 나 좀 재미있게 입었는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나영은 너무 진지하거나 심각할 필요는 없다며 그저 패션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본인을 표현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는다. 그 미소를 마주하니 오늘날 샤넬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자 애티튜드가 떠올랐다.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며 자유로울 것.’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더 새로워질 나영의 스타일 역시 이런 빛과 결이 아닐까?

포토그래퍼
신선혜
디지털 에디터
조영경
소지현
스타일리스트
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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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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