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근사한 목조 주택! ‘미니로디니’ 디렉터 카산드라의 홈 #마이월드
아티스틱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의 스웨디시 키즈 브랜드 ‘미니로디니(Mini Rodini)’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산드라 로딘(Cassandra Rhodin). 카산드라의 감각적인 취향과 건강한 일상이 깃든 숲속의 목조 주택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감각 좋은 이들이 <보그>에 보내온 랜선 집들이 #마이월드, 그 열여섯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MYSELF 안녕하세요, 저는 키즈 브랜드 ‘미니로디니’를 이끌고 있는 카산드라(@cassandra_rhodin)입니다. 현재 스톡홀름에서 20분 거리에 떨어진 도시 ‘나카(Nacka)’에 자리한 목조 주택에서 살고 있어요. 도시 주변으로 바다와 호수, 숲이 펼쳐져 있어 스물한 살과 열여덟 살이 된 두 아들, 그리고 아홉 살 딸을 포함한 저희 가족 모두 스웨덴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기 좋은 환경이죠.
전 비교적 일찍 일을 시작했어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커리어를 쌓다 2006년 브랜드 미니로디니를 론칭했죠. 브랜드에 관한 작업을 좋아하고 이를 통해 사진 촬영, 스크립트 작성, 디자인과 드로잉 등 제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어 행복해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미션은 하고 싶은 모든 일을 실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죠. 그만큼 다양한 일을 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도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MY HOME 저희 집은 1890년에 지은 건축물이라 무려 130여 년의 세월이 깃들어 있습니다. 미술 공예 운동(Arts and Crafts Movement, 기계 사용이 늘어가던 19세기 말 영국에서 수공예의 중요성을 강조한 운동)에 영향받은 내셔널 로맨티시즘 스타일의 주택입니다. 강렬하고 선명한 레드 컬러의 목조건물이라 그 자체로도 인상적이죠.
오래동안 아끼고 소중히 여겨온 물건부터 옥션에서 구입한 오브제, 여행지에서 발견한 기념품, 가족이 물려주고 물려받은 가구, 제가 추구하는 집의 분위기를 보완하는 하이 퀄리티 오브제 등등. 이러한 것들이 자유롭고 다채롭게 혼합된 상태가 제 인테리어 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컬러는 풍부하게 활용하는 동시에 스칸디나비안 무드를 유지하려고 해요.
INSPIRATION 집에 머물고 흐르는 공기와 무드에 낭만적인 미학을 반영하려고 합니다. 건축학적 관점에서 이 주택이 지닌 고유한 매력과도 잘 어울리죠. 동시에 실제 집에서 삶을 영위하는 가족의 소소한 일상과 개인적 경험, 역사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AVORITE PLACE 우리 집의 심장 같은 공간이자 가족생활의 중심인 주방을 꼽고 싶습니다. 가족이 함께 어울리고, 먹고, 대화하며 충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이는 곳이거든요.
도심에 오피스가 있지만 저는 주로 재택근무를 하는데, 이를 위해 마련한 작업 공간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방해받지 않고 집중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할 수 있죠.
또 제가 좋아하는 공간을 꼽자면 라이브러리를 빼놓을 수 없을 거예요. 흥미로운 소설부터 아트, 가드닝 등 제 관심사를 담은 다양한 주제의 책으로 가득 차 있죠. 저는 북 컬렉터이자 열정 넘치는 독자입니다.
COLORS OF HOME 그린 컬러! 녹색은 우리 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공간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절제된 분위기를 유지해 차분한 무드를 선사하는 컬러예요.
우리 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린 컬러 오브제를 꼽자면 제 할아버지 빌 본 거버(Ville von Gerber)에게 물려받은 앤티크 태피스트리예요. 색실을 짜 넣어 그림을 표현하는 직물 공예로, 이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녹색 음영을 감상할 수 있어요. 오리지널 버전은 바로크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스톡홀름의 테신 팔라스(Tessin Palace)에 보관돼 있습니다.
MUSIC FOR HOME 저희 집에 가장 잘 어울리는 BGM을 꼽자면 미국 싱어송라이터 프린스의 <퍼플 레인(Purple Rain)> 앨범입니다. 저는 프린스의 팬이기도 하고 그가 선보였던 앨범 역시 무척 좋아해요. 제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갖춘 명반이라 음악을 감상할 때마다 완성도에 감탄하죠. 귀엽고 거칠며 재미있고 무엇보다 섹시합니다!
SCENT WITH HOME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애정을 가지며 사용하고 있는 딥티크의 휘기에(Figuier). 따뜻하고 평화로운 햇살 아래 무화과나무로 가득한 정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드는 향이에요. 또 다른 향으로 피톤치드 가득한, 상쾌하고 청량한 소나무 향도 좋아합니다. 저희 집이 자리한 숲속에도 소나무가 꽤 많아요. 그래서 창문을 열어두면 그 향을 집 안 곳곳에서 만끽할 수 있고 그때마다 행복을 느낍니다.
PERFECT DAY AT HOME 완벽한 하루를 그려본다면 제 속도에 맞춰 일상을 보내고 싶습니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게 오전 9시에 기상해 하루를 시작해요. 언제나 그렇듯 스웨덴 블루베리와 호두를 넣은 오트밀을 아침 식사로 먹습니다. 그 후엔 집 근처 숲으로 반려견을 데리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싶습니다. 여름이라면 집 근처 호수에 수영하러 가기도 하고요.
그다음엔 딸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와 함께 춤을 추거나 그림을 그리며 우리 둘 다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에 몰두하고 싶어요. 그리고 전 테니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테니스와 늦은 런치 데이트를 계획해봅니다.
다시 집에 오면 주방에 마련된 난로에 불을 피우고 책을 읽으며 진토닉을 마시고 싶어요. 이때쯤이면 요리에 재능이 있는 두 아들이 저녁 식사를 준비합니다. 가족은 물론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하고 정원에서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MEANING OF HOME 제게 집은 안온하다고 느끼는 유일무이한 공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집에 머무는 이들이 서로를 환영하고 따뜻하며 너그러운 분위기를 느끼길 바랍니다. 동시에 자유롭게 행동하고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때론 집을 좀 더 미니멀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이 스타일이 제게 더 잘 어울린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집에 새하얀 소파를 놓는다면 아마 이틀도 못 갈 테니까요!(웃음)
*마이월드는 정성과 애정을 담아 ‘집’이란 공간을 가꾸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의 명료하고 오롯한 취향을 이야기하는 인터뷰 시리즈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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