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와 함께 찾아온 신간 3
새해 첫 책으로 어떨까요?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한 전 세계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고,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디자인 컬렉션을 영구 소장할 만큼 독보적인 위상을 지닌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마이라 칼만의 그림 에세이가 마침내 한국에서 정식 출간됩니다. 올해 75세인 저자가 펴낸 최신작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세상과 사람을 관찰하며 강렬한 색채와 시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그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무언가를 들고 있는 각양각색 인물들의 그림 86점과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저녁거리, 무거운 짐, 꿈과 실망, 자기 몫의 일, 슬픔과 환희, 사랑 등 우리가 삶에서 가지려 애쓰는 것들, 마음에 품는 것들을 기념합니다.
“그런 시간을 찾는 게 우리가 원하는 전부다. 당신은 시간을 찾자마자 더 많은 시간을 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 사이에 더 많은 시간을. 충분한 시간이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절대 붙들고 있을 수도 없다. 너무나 이상하다. 우리는 살아간다. 그런 다음 우리는 죽는다.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다.” – 112쪽
<새해 연습>
2018년 작품 활동을 시작해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신인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여성들의 삶을 그려온 김지연의 신작 단편소설 <새해 연습>이 출간되었습니다. 부모도, 이렇다 할 친구도 없이 외롭게 고군분투하며 살아와 시행착오를 해볼 기회도 충분하지 않았던 주인공 ‘홍미’. 이 작품은 불운이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상황 속에서도 새해에는 더 나은 곳에 가 있기 위해 부지런히 살아내는 홍미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공장을 다녔을 때 선임들이 늘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홍미야, 이거 오래 할 일 못 된다. 내년에도 여기 있을 건 아니지? 그때마다 홍미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하는 대신 자기도 잘 안다며, 자기도 새해에는 새 일을 시작할 거라며, 그만두어도 연락은 계속 하시라며 수다를 떨었다.” – 11~12쪽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때로는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막막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지만 길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죠. 그럴 때 삶이 아닌 죽음에서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자문 법의학자이자 〈알쓸인잡〉,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온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첫 책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펴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4,000여 구의 변사 시신을 부검하며 매일 죽음을 만나온 그는 이 책에서 그동안 마주한 여러 죽음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들려줍니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살아 있기에 안전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정당하고 완전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죽음은 바로 그 당사자에게 원인이 있을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불의의 사고나 혹은 범죄로 누군가가 사망했다면 가장 먼저 그 사람의 부주의에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 그가 부주의했기 때문에, 혹은 그 옆의 누군가가 부도덕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뿐, 완전하고 주의 깊은 우리는 안전하다고 믿는다.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 그래야 나는 안전하다는 착각 속에서 불안을 다스릴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사실 얼마나 위험에 가까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인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 ‘아무도 그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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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위즈덤하우스,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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