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더 시티’ 캐리 집 계단, 출입 막는다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는 바로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의 집입니다. 뉴욕 맨해튼의 브라운스톤 아파트로, 20대부터 40대까지 캐리의 인생이 그 집에서 펼쳐졌죠.
특히 현관 계단에는 캐리의 드라마틱한 순간이 녹아 있습니다. 첫 키스의 장소이며, 슬픔을 달래기 위한 장소,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린 장소였죠. 때로는 친구들과 앉아 고민을 나눴고, 택시를 잡기 위해 애타게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캐리에게 중요한 장소인 만큼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가 끝난 후에도 팬들의 발길은 캐리 집으로 향했습니다. 관광객들은 계단에서 인증 샷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끝없이 발길이 이어졌죠. 결국 해당 건물 거주자들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집 주변에 보호 장벽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뉴욕시 역시 주민의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철문 설치를 허가했습니다. 이제 캐리의 집 계단 앞에는 건물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미니멀한 디자인의 철문이 설치됩니다.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계단에 오르지 못할 뿐 거리에서 캐리의 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는 있으니까요. 거주자들은 “창문 안쪽을 몰래 들여다보거나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대로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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