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엔 옷만큼 중요한 액세서리 트렌드 13
트렌드는 무시하세요.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으세요!
디자이너들이 2025 S/S 런웨이에서 전한 메시지입니다. 액세서리 역시 이 메시지에 정확히 부합했죠. 커다란 가죽 쇼퍼 백과 립스틱도 겨우 들어갈 듯한 클러치, 거대한 플로피 햇과 고전적인 필박스 햇,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처럼 투명한 신발과 체육관에서나 볼 법한 복서 스니커즈 등 재미있는 모순으로 가득했거든요.
트렌드를 성실하게 따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죠. 이젠 트렌드를 취사선택하는 시대입니다.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서요. 예를 들어, 평소 프레피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라면 이번 시즌은 메시 소재 더비 슈즈나 플랫폼 로퍼에 도전해볼 수 있겠지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골라봅시다. 트렌드가 아니라 나를 반영한다는 생각으로 살피는 겁니다. 물론 열린 마음은 언제나 필수죠. 프라다 쇼 노트의 글이 와닿습니다. “무한한 선택지는 무한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플로피 햇
클래식하고, 다분히 꾸뛰르다웠습니다. 사이즈는 얼굴이 제대로 안 보일 정도로 거대했죠. 파라솔 밑에 숨은 것처럼요. 실용성만 따지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이 제격이겠지만,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픈 모든 날 적합한 아이템입니다.
복싱 스니커즈
얇고 슬림한 복서 스타일의 하이톱 스니커즈입니다. 스텔라 맥카트니, 디올, 로에베 등 미리 말을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굵직한 하우스의 런웨이에 반복적으로 등장했죠. 날렵한 모양 때문일까요? 캐주얼에만 갇혀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프린트 & 패턴 백
특별한 날만 어울린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오히려 이런 종류의 포인트 백이야말로 어디에나 잘 어울립니다. 간결하고 일상적인 옷차림에도 마음 편히 매치해보세요. 그 무심하고 태연한 태도가 룩에 시크함을 더할 겁니다.
네이키드 슈즈
팬데믹 이후 네이키드 슈즈 세상은 몰라보게 다양해졌습니다. 디자이너들은 매 시즌 신발이 ‘사라지는’ 방법을 모색하죠. 올 봄과 여름의 네이키드 슈즈는 어느 때보다 매끈하고, 투명합니다. PVC와 아크릴 소재가 주를 이루었거든요.
로퍼 & 더비 슈즈
스쿨 룩의 대명사, 로퍼와 더비 슈즈는 일탈에 나섰습니다. 플랫폼, 뮬, 슬라우치, 부츠 등 온갖 형태로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죠. 화이트를 필두로 다양한 색이 무지개처럼 펼쳐졌고요.
필박스 햇
고전적이고 고급스럽습니다. 재클린 케네디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템이죠. 망사 디테일부터 베일을 두른 듯한 실루엣까지, 여러 디자인이 우릴 현혹했는데요. 생김새뿐 아니라 쓰는 각도에 따라 무드도 달라지더군요. 스타일링 재미까지 쏠쏠할 거란 이야기죠. 미니멀 룩에 마무리로 얹어보세요. 격식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
쇼퍼 백
현실적으로 멋스러운 아이템이죠. 이번 시즌에는 가죽뿐 아니라 캔버스, 나일론, PVC 등 다양한 소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이즈는 주말 여행도 거뜬할 정도로 넉넉했고요.
레더 플랫 샌들
무난함을 가장한 세련미입니다. 선택지도 무궁무진해요. 평평한 밑창, 가죽 소재라는 걸 빼면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했거든요. 플립플롭, 클로그, 글래디에이터 등 온갖 스타일이 감쪽같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선글라스
올해 선글라스를 고를 땐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개성을 표현할 수 있나요? 거슬릴 정도로 튀진 않지만 포인트는 확실한가요? 옷차림이 더 멋져 보이나요? 모든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만한 선글라스를 발견했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그 선글라스가 바로 이번 시즌 당신에게 가장 트렌디한 선글라스입니다.
백팩
백팩은 빠른 시일 내에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을 겁니다. 이번 시즌은 예열에 가까웠죠. 어린 시절의 향수나 스타일링에 대해 구구절절 논하지 않아도 충분히 솔깃합니다. 실용적이니까요.
레이스업 슈즈
끈 달린 신발이라고 모두 운동화는 아니죠. 무조건 스포티하란 법도 없고요. 디자이너들은 키튼 힐, 웨지 힐, 플랫 슈즈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신발에 끈을 추가했습니다. 얇고 촘촘한 끈 사이로 드러난 살결이 웬만한 장식 못지않게 감각적이더군요.
골드 백
사이즈가 대체로 깜찍했습니다. 가방보다는 ‘소지품도 담을 수 있는 주얼리’에 가까웠죠.
해부학 신발
논쟁을 불러오는 신발은 결국 ‘잇 슈즈’가 됩니다. 어그, 크록스 같은 어글리 슈즈를 떠올려보세요! 이번 시즌 ‘잇 슈즈’는 발가락 신발입니다. 말 그대로 발가락 모양을 본뜬 디자인인데요. 다니엘 로즈베리의 뮬은 토 링도 모자라 발등의 힘줄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언제나 신체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스키아파렐리다운 디자인이었죠. 코페르니는 비브람 운동화를 똑 닮은 메리 제인 슈즈를 선보였고, 발가락이 4개뿐인 아바바브의 부츠는 도발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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