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막지 못해! 일곱 소년 킥플립의 첫 이야기
지드래곤 이후 K-팝의 역사를 또 한 번 이어갈 ‘킥플립’. 새로운 막이 열리고 지금 일곱 소년이 인사를 건넨다.
계훈 Kyehoon
킥플립의 정체성
‘킥플립’이라는 팀명은 스케이트보드 용어로, 보드를 발끝으로 360도 회전한 뒤 앞으로 나아가는 기술을 뜻해요.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뒤집겠다!’는 포부를 담았죠. 멤버들의 성격을 잘 담아냈는데요, 실제로도 “일단 해보자! 안되면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하는 아이들입니다.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별일 아니라는 듯 무덤덤하게,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할 거예요.
미니 1집 <Flip it, Kick it!>
앞서 말씀드린 킥플립의 정체성을 담아낸 앨범이에요. 타이틀곡 ‘Mama Said(뭐가 되려고?)’는 엄마가 아무리 잔소리해도 나를 막지 못한다. 즉 나를 막을 사람은 없다는 내용이에요. 나머지 수록곡 또한 ‘나는 내 갈 길을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각자 다른 무드로 풀어나갔죠.
리더
우리 팀은 2년 정도 동고동락했어요. 제가 킥플립 리더지만 멤버들에겐 친구와 다름없어요. 지금처럼 일곱 명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함께 앞으로 나갈 거예요. 그리고 제 리더인 박진영 PD님의 조언처럼 늘 진실하고 성실하게 겸손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공채 12기 1등
열두 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 9년을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버지예요. 아버지는 20년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3형제를 키우셨어요. 그 성실함을 봐왔기에 저의 9년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또 아버지처럼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잃지 않았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죠.
아마루 Amaru
시골 소년
학교까지 1시간, 30분쯤 가야 편의점이 나오는 사이타마현의 시골 마을에서 살았어요. 자연 속에서 자라다 보니 ‘마이 페이스’ 한 면이 있되 성격이나 생각이 유연해요. 우리 팀 멤버들이 다들 도시에서 자라서 벌레에 내성이 없어요. 벌레를 잡아야 할 순간엔 제가 활약하죠. 그리고 장작 패기로 얻은 등 근육이 춤출 때 도움이 많이 돼요.
꽂히면 판다
야구를 좋아해 시구하는 꿈을 꿨어요. 애니메이션에도 깊이 빠졌죠. 얼마나 좋아했는지 1980년대 작품까지 웬만한 애니메이션은 다 보고 소감을 메모장에 적었어요. 1,000편 넘을 거예요. 그럼에도 아직 접하지 못한 명작이 많기에 죽을 때까지 봐야 할 만큼 최대치를 뽑아보려고요.
한국어 작사
일본인임에도 한국어로 가사를 쓰기도 해요. 작사할 때는 주로 주제에서 연상되는 단어나 물건을 상상하고 메모장에 써놓죠. 그다음에 단어와 단어를 이어 문장으로 만듭니다. 다시 말하면 점(단어)과 점(단어)을 선(문장)으로 잇는다는 생각으로 쓰고 있습니다.
락킹 신공
데뷔 전에 락킹을 비롯해 여러 장르의 춤을 배웠어요. 나중에 무대에서 락킹을 출 기회가 오면, 어린 시절 꿈이 실현된 것처럼 기쁠 거예요. 물론 킥플립으로서도 늘 우리답게! 이 마음을 바탕으로 어떤 퍼포먼스든 즐기겠습니다.
동화 Donghwa
표현하는 사람
음악, 춤, 패션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어요. 내면은 개개인이 전부 다르잖아요. 저는 그것을 외부로 드러내길 좋아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존경해요.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자신감의 증명이며, 본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죠.
끝까지 한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춤을 아예 못 췄고, 노래도 잘 못했어요. 긍정적으로 무조건 가능하다고 말한 뒤에 열심히 노력했고, 결과가 아쉽더라도 과정에 만족했어요. 실패가 저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느리지만 성장했다고 믿어요.
패션은 성장의 일부
에디 슬리먼의 2005 디올 옴므 패션쇼에서 받은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져요. 킥플립이 추구하는 패션은 ‘틀에서 벗어나’예요. 실험적인 옷에 도전을 많이 하거든요. 2m가 넘는 아주 긴 바지나 입기 어려울 정도로 찢어진 옷, 독특한 모양의 신발까지. 스태프들이 창의적인 룩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느껴져요. 언젠가 킥플립이 여러 패션 브랜드와 협업했으면 좋겠어요. 여러 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니까요.
인생의 종착역
멤버들은 ‘두 번째 가족’이에요. 2년 동안 같이 합숙했고, 앞으로 몇십 년을 함께할지 모르는, 정말 가족처럼 아끼는 친구들이죠. 제게 그들은 청춘의 지나가는 역이 아니라 인생의 종착역입니다.
목표는 크게
개인적으로 킥플립이라는 스케이트보드 기술을 연마하고 싶어요.(웃음) 그리고 킥플립이 정체성을 스스로 정립해가는 팀이었으면 해요. 작곡·작사가 가능한 자체 제작 아티스트가 되는 것, 그래서 세계 최강의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목표는 이루고 나면 뒤를 돌아보기 마련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목표를 크게 잡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싶어요.
주왕 Juwang
포항에서 서울까지
포항과 서울을 8시간 왕복하며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다들 염려했지만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여겼기에 연연하지 않았죠.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서울에서 연습생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재밌고 배움의 기회도 많았기에 극복할 수 있었어요. 이 모든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죠.
선공개곡 ‘응 그래(Umm Great)’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느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여러 번 시도했어요. 특히 ‘응 그래’라는 후렴구는 힘을 풀고 아무렇지 않은 듯 불러야 해서 어려웠죠. 그렇게 완성된 곡은 리듬감 있고 중독성이 강해서 계속 떠올라요. 또 일곱 명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각기 돋보여서 좋아요.
첫 녹음은 오르막길
학원에서 처음 윤종신 선배님의 ‘오르막길’을 녹음했을 때 기억이 생생해요. 인생의 고난과 아픔을 담은 노래기에 목소리 톤이나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지 모르니 서툴렀죠.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힘든 여정을 비유한 가사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많이 부족했지만 좋은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발라드 산책
산책할 때 감성적인 발라드, 피아노곡, 어쿠스틱 음악을 들어요. 복잡한 생각을 덜어주기 때문이죠. 요즘 듣는 플레이리스트는 디오 선배님의 ‘괜찮아도 괜찮아’, 성시경 선배님의 ‘차마’예요. 데뷔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음악을 찾아 들으며 큰 위안을 얻었죠.
휴식 같은 아티스트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잠시나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평화를 찾기를 바랍니다. 특히 제 음악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민제 Minje
기타 치는 소년
어릴 때 <스쿨 오브 락>이라는 영화를 보고 록에 빠져 기타리스트를 꿈꿨어요. 어머니께 기타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한동안 빠져 살았죠. 초등학교 6학년 때 정말 친한 같은 반 친구가 주말에 TV에서 본 H.O.T. 무대가 정말 멋졌다면서 춤을 따라 추는 거예요. 매일 장난치던 친구가 그때만큼은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몰라요. 그렇게 춤추고 싶던 마음이 여기까지 이어졌죠. 지금은 그 친구도 보이 그룹으로 데뷔해 제게 조언도 해주고 서로 응원을 보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부모님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열렬한 팬이었어요! 외출할 때 부모님 차에 타면 그 선배님들의 노래가 자주 흘러나왔고, 자연스럽게 저도 ‘Come Back Home’ 노래와 안무를 따라 하면서 무대를 꿈꿨죠. 특히 힙합에 대한 애정이 깊어요. 올드스쿨 힙합에 맞춰 프리스타일 댄스를 연습했죠. 지금도 그 음악이 들리면 어릴 때 땀 흘리며 춤추던 제가 떠올라요.
춤은 쉼터
리듬에 맞춰 움직일 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몸으로 저절로 흘러나와요. 춤은 혼자만의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쉼터 같아요.
농구의 교훈
농구를 아주 좋아해요!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과 농구공을 들고 늘 밖으로 나갔어요. 요즘도 시간 나면 친구들이나 멤버 동현이와 농구를 해요. 마이클 조던을 좋아해서 관련 책과 다큐멘터리를 찾아봤어요. 그는 본인을 한계치까지 밀어붙이면서 스스로 성장했어요. 저도 최선을 다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고 믿어요.
배움엔 끝이 없다
제 좌우명이에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죠.
케이주 Keiju
K-팝 댄스 커버
초등학교 4학년 때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FIRE’ 뮤직비디오를 보고 반해서 여러 K-팝 댄스를 커버해왔어요. 그 영상을 좋게 봐주시는 팬들이 늘고, 다른 노래와 댄스를 추천해주신 분들 덕분에 다양한 표현법도 익혔어요. 다시 돌아봐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죠. 킥플립 활동도 그런 마음으로 하고 싶어요. 우리가 행복해야 보는 분들도 즐길 수 있으니까요.
반전 매력
평소 머릿속이 ‘무지개 꽃밭’에 가깝게 가볍고 부드럽다면, 춤을 추기 시작하면 그 컨셉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어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승부욕
승부욕이 강해요. 지기 싫어서 끝까지 열심히 하죠. 유독 승부욕이 발휘되는 분야는 게임입니다.(웃음) 그 외에는 쉽게 발동하지 않아요. 킥플립으로서는 열심히 파이팅하되 늘 즐겁게 임하는 것이 목표예요.
또 다른 가족
연습생으로서 부담과 불안감이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가족은 물론이고, 팬들도 기다리며 응원해주셨죠. 무엇보다 멤버들이 없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거예요. 2년 정도 숙소 생활을 하면서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알았어요. 다들 힘들 텐데 서로 돕고 아껴줬죠. 다 같이 치킨 먹을 때 사이가 가장 좋았어요.(웃음) 다들 고맙고 사랑해요.
동현 Donghyeon
하키처럼
하키를 하면서 기술뿐 아니라 팀워크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웠어요. 경기를 하다 보면 승패가 갈리지만 팀원들과 함께 마음을 다잡고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우리 팀, 킥플립처럼요!
꿈의 시작
코로나 때문에 경기와 훈련이 뜸해질 때쯤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Dynamite’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보고 ‘저거다’ 싶었어요. 용기 내서 어머니를 설득했고 오랜 고심 끝에 “동현아, 그래 뭐라도 해봐라” 하며 허락해주셨죠. 이 한마디만으로도 꿈에 벌써 한 발짝 다가선 기분이었어요.
저스틴 비버의 음색
그런 소리 가끔 듣지만, 중요한 건 ‘나’예요. 어떤 노래를 불러도 나답고, 누가 들어도 나다운, 나만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렇게 나만의 색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언젠가 세계 최고의 보컬리스트가 되지 않을까요?
킥플립화
우리답게, 킥플립답게 ‘무슨 일이든 웃고 보자!’는 마음이에요. 우리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웃게 해드릴 자신이 있어요. 앞으로 어떤 음악이든, 우리만의 에너지로 여러분을 ‘킥플립화’시켜드릴게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하트를 보냅니다! (VK)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