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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밌는 것도, 욕심나는 것도 쇼” 김호용 #대한민국 대표 남자 모델

2025.01.31

“가장 재밌는 것도, 욕심나는 것도 쇼” 김호용 #대한민국 대표 남자 모델

2025년 바로 지금, 대한민국 대표 남자 모델 8인이 전 세계 패션을 대표한다. 어떤 치장도 없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보그〉 폴라로이드에 찍혔다!

Hoyong Kim

김호용은 1년이 채 되지 않는 경력으로 프라다의 선택을 받았다. 단순히 ‘선택을 받았다’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프라다 2023 F/W 남성복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오프닝 모델이 김호용이었으니까. “모델로서 이루고 싶었던 것은 다 이룬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도 모두에게 내면을 내보일 생각이다.

모델이 된 이유.

어렸을 때부터 권유는 많이 받았지만, ‘내가 무슨 모델이야’라며 도전하진 않았다. 대학 휴학 후 옷 가게에서 일하며 여러 모델을 만났다. ‘내가 더 멋있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 일을 시작한 게 2022년쯤이다.

Bottega Veneta 2023 Winter

첫 쇼, 첫 화보, 첫 캠페인.

첫 쇼는 프라다 2023 F/W 남성복 컬렉션. 2023년 1월 서울의 신인 모델들과 함께 진행한 촬영이 첫 화보였다. 첫 캠페인도 프라다.

쇼, 화보, 캠페인 작업 중 가장 선호하는 일과 가장 욕심나는 일.

재밌는 것도 쇼, 욕심나는 것도 쇼다.

만약 모델이 되지 않았다면.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이었다. 친구들처럼 기업에 취직했다가, 금방 그만둔 뒤 패션계에서 일을 찾지 않았을까? 전공에 흥미를 잃었을 때도 바잉 MD 관련 일을 알아봤다.

평소 스타일링.

가장 좋아하는 건 빈티지를 복각하는 브랜드지만, 꼭 그런 옷만 입진 않는다. 오늘 버버리 재킷에 앤 드멀미스터 바지를 입은 것처럼 다양하게 섞어 입는 편이다.

캐스팅 때 입는 옷.

신인 때는 몸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스키니 팬츠에 탱크 톱을 입었다. 요즘은 취향을 반영해 빈티지를 복각한 브랜드의 무지 티셔츠와 데님을 입는다.

얼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과 조금은 싫은 곳.

마음에 드는 곳은 눈과 코, 싫은 곳은 입술. 좀 더 얇았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캐스팅을 위한 비법.

최근에는 별생각 없이 가지만, 첫 시즌 때의 마음은 아직 기억난다. 무조건 ‘내가 가장 멋있다’고 여겼다.

2025년 꼭 사고 싶은 물건.

아주 좋은 스피커.

화보나 광고 촬영, 쇼처럼 큰일을 앞두고 따르는 루틴.

전날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일찍 일어나 부기도 뺀다.

김호용만의 런웨이에 흘러나올 음악.

테크노 혹은 밴드 음악.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처럼 피가 끓는 음악을 틀 거다.

큰 키와 마른 몸 빼고, 모델이 갖춰야 할 조건 세 가지.

취향이 확실할 것. 멋이란 무엇인지 고민할 것. 중요한 요소가 너무 많지만, 마지막은 멘탈 관리.

지금까지 가본 많은 도시 중 가장 살고 싶은 곳.

스위스와 홍콩. 홍콩은 아시아 문화권 특유의 낭만이 살아 있어서, 스위스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모델로 맞이한 최고의 순간.

프라다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것.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포토그래퍼나 브랜드.

스티븐 마이젤의 카메라 앞에 꼭 서보고 싶다. 브랜드는 베르사체와 에르메스.

한국 모델만의 차별점.

신인 모델들은 ‘일하러 왔다’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한다. 해외에 갔다가 캐스팅에 떨어지거나, 촬영하지 못하고 돌아오면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며 자책한다. 특별한 걸 하지 못하더라도, 해외에서 했던 모든 경험을 잘 간직한다면 결국 잃는 것은 없다. 불안해하고 조급해한다고 결과가 바뀌진 않으니, 좀 더 편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김호용이 생각하는 ‘멋있는 모델’.

옷으로 취향을 드러내고, 멋에 대해 고찰하는 모델. 짧은 대화만으로도, 진짜 멋있는 사람과 단순히 이 직업이 멋있어 보여 선택한 사람을 가려낼 수 있다. 후자는 아무리 큰 쇼에 서고 주목을 받아도, 내 눈에는 멋없을 뿐이다.

모델로서 최종 목표.

모델보다 사람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내 안의 것들을 표출하고 있다. 밖으로 내보인 내면이 더 많은 사람을 동요시키고, 감화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모델 커리어는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모델이란 결국 클라이언트의 메시지를 표출하는 존재다 보니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오늘처럼 내 옷을 입고 촬영할 기회가 정말 소중하다. (VK)

패션 에디터
신은지
에디터
안건호
포토
이수정, GoRunway, Courtesy of Bottega Veneta
모델
백준영, 김지호, 유하민, 이상건, 오권호, 김현준, 김두경, 김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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