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뱃살 타파를 위한 전문가적 조언

2021.06.18

뱃살 타파를 위한 전문가적 조언

잘록한 허리의 콜라병 몸매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납작한 배가 소원일 뿐. 뱃살 타파를 위해 새해부터 시작해야 할 일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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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구입한 진회색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멋지게 소화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놈의 넉넉한 뱃살이 문제다. 푸짐한 아랫배의 공격에 못 이겨 슬그머니 벌어지는 지퍼는 요즘 유행하는 말마따나 ‘극혐’. 어딜 가나 앉을 때는 늘 가방을 무릎에 올려야 마음이 편하고(그래야 배를 가릴 수 있으니까), 몸에 딱 달라붙는 터틀넥 스웨터는 ‘다음 생애’를 기약한 지 오래다. 이쯤 되면 원론적인 질문인 걸 알면서도 궁금해진다. 다른 부위에 비해 유독 복부에 살이 잘 붙는 이유는 뭘까? “선천적으로 복부·상체 비만,하체 비만인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30세 이후부터는 누구나 뱃살이 찌는데 이때는 호르몬의 노화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요. 특히 성장호르몬은 10년마다 14.4%씩 감소하는데 지방을 팔다리로 분배하는 성장호르몬이 부족해지니 복부로 지방이 몰리는 거죠.”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의 설명이다. 올해로 서른셋. 그러니 늘어나는 뱃살은 어쩌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겠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지켜볼 순 없다. 뭐든 시작하기 좋은 새해를 맞아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뱃살을 덜어낼 -1인치 프로젝트를 의뢰했다. 이들에게 내려진 <보그>의 지령은 단 하나. 절대 뻔하지 않은 비범한 방법일 것!

몸 전체를 세워라
뱃살을 빼려면 몸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복부는 전체를 넓게 펴서 허리 쪽으로 붙이고 허리는 마름모꼴로 넓게 펼치면서 상하좌우로 세운다. 그리고 샌드위치처럼 앞판과 뒤판을 모은다는 느낌으로 서보자. 물론 몸에 대한 인지가 바르지 않다면 앞서 말한 포인트를 잘못 해석해 과도하게 가슴을 들고 몸통을 바짝 긴장하는 등 잘못된 형태로 배에 힘을 줄 수 있다. 이런 자세는 몸을 쭉 펴겠다는 생각으로 가슴을 내밀고 엉덩이를 뒤로 빠지게 하여 결론적으로 오히려 아랫배를 나오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다시 말해 몸을 길게 위아래로 당기고 발 전체, 허벅지, 골반, 갈비뼈,목, 두개골을 열기구를 동동 띄우는 느낌으로 공기 중에 블록 쌓듯이 세워보자.

1시간마다 일어나라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복부와 등 쪽의 움직임이 적어지므로 몸통으로의 혈액순환이 정체되고 셀룰라이트가 쌓이기 쉽다. 1시간마다 일어나도록 알려주는 스마트폰 알람을 활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니 지금 바로 실천해보도록.

하체(허벅지·골반·엉덩이)와 허리를 강화하라
한창 뱃살 이야기 중인데 웬 하체 타령이냐고? 자! 이 이야기는 단순히 하체와 허리 힘이 세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허리가 몸 앞쪽으로 밀리면 복벽을 앞으로 밀어서 배가 더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횡격막이 연결되어 있는 요방형근과 요근은 굳어지고 제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 이 상태를 그냥 방치하지 말자. 이 근육은 그냥 두면 걷기에도 영향을 주어 아무리 많이 걷고 뛰어도 배는 나오고 무릎과 허리만 더 아플 수 있다. 또 이것은 하체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체의 고관절 위치도 마찬가지다. 고관절이 틀어지고 골반이 틀어지면 다리의 부종과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무리 좋은 복부 운동을 해도 허리를 많이 쓰게 되며 복부는 쓰지 못하는 형국을 만든다. 여기까지 읽고 한숨 쉬지 말자. 제대로 된 하체 운동을 3회 정도만 하면 복부를 차근차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 골반과 척추를 비틀어라 골반 운동과 옆구리 스트레칭을 틈틈이 자주하자. 고관절을 돌려줌으로써 골반 순환을 활성화하고 척추를 비틀어주는 트위스트 동작으로 옆구리와 복부를 쥐어짜듯이 운동해 상체 근육을 활성화하면 자연스럽게 뱃살이 줄어든다.

복부는 항상 따뜻하게
복부가 차가워지면 ‘냉적(冷積)’이라 하여 자궁과 위장, 대장 부위를 딱딱하게 굳은 상태로 만든다. 이렇게 복부에 냉적이 생기면 위와 장은 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소화 장애 및 배변 장애가 유발되고 대사 기능이 떨어져 하체의 순환 장애를 초래한다. 이러한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위험을 감지한 우리의 몸이 배 부위에 보온재 역할을 하는 지방을 쌓으면서 복부 비만으로 발전한다. 결국 배가 따뜻해지면 우리 몸의 엔진이 제 역할을 하면서 건강한 신체를 만들 수 있으며,자연스럽게 복부 지방이 제거된다. 잠들기 전 복부에 마른 타월 한 장을 덮고 복부 전용 온열기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올려주면 복부가 따뜻해질 뿐만 아니라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단,1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저온 화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장 디톡스를 하자
하던 일을 멈추고 배꼽 주변을 꼬집어보자. 2cm 이상 잡히면 내장 비만, 다시 말해 장 디톡스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장의 나쁜 균만 죽여도 허리 사이즈가 1인치 이상 줄어든다. 변비가 있거나 아랫배가 볼록하고 가스가 잘 차거나 부종이 자주 있으며 뱃살이 있는 사람은 소변 유기산 검사를 통해 장내 비만의 원인이 되는 세균 검사를 해 유해균을 죽이고 유익균은 늘리는 장 디톡스를 추천한다.

복부 비만을 막아주는 생활 습관 5
1 복부 피부에도 충분한 보습과 영양을!
팔다리와 달리 생각보다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 바로 복부다. 보습제를 생략하는 경우도 많은데, 일주일에 한 번 복부에도 스크럽(생강 성분이 들어가 미세한 발열을 일으키는 제품이 좋다)을 하고 보습제나 복부 전용 크림 또는 일반 보습제에 아로마 오일을 블렌딩해 둥글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해준다. 순환에도 매우 효과적이며 건조해지기 쉬운 복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 탄력 개선에 효과적이다.

2 맵고 짠 음식을 피하라
아무리 좋은 운동을 해도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가 줄어든다. 되도록이면 짠 음식을 피하고 토마토나 셀러리같은 나트륨 배출에 좋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자.

3 틈틈이 복식호흡을 해라
뱃살을 일으키는 노폐물이 림프관으로 빠져나가 꾸준히 하면 뱃살 감소에 도움을 준다.

4 평상시 복부에 힘주기
복부 운동을 매일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실천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복부를 조였다가 풀기를 반복하면 복부 근육이 강화돼 복부를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다.

5 코르셋과 압박 스타킹을 벗어라
너무 꽉 끼는 속옷은 순환을 막아 오히려 복부를 더 살찌게 한다. 옷을 입을 때 군살을 감추는 데는 좋은 방법이지만 그 속옷을 입고 나서 소화가 안 되거나, 벗고 나서 폭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거다. 오히려 탄력이 유지되지 않는 방법이라 딱히 권장하지 않는다.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도움말
    김세현·고정아·인영아(린클리닉), 이주영(아치앤컬 필라테스), 진산호(스파머시&스파에코), 안지현(AnG클리닉), 김지영(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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