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의 이유 있는 선택, ‘뉴토피아’
블랙핑크 지수의 두 번째 연기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 <뉴토피아>가 공개됐다. 지수는 전작 <설강화 : snowdrop>(2021)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화제성은 충분히 입증했다. 이번 작품도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중 공개 첫날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연기력 논란이 재점화되긴 했으나 <뉴토피아>라는 B급 호러 코미디의 유쾌한 감성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덕분에 작품이 마이너 장르치고 주목받았고, 그 선택이 지수의 ‘쾌녀’ 이미지와 잘 어울려 극와 배우 모두에 득이 된 캐스팅이다. 사실상 작품을 끌어가는 박정민과 지수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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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피아>는 한상운의 소설 <인플루엔자>(문학동네)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 <파수꾼>(2011), <사냥의 시간>(2020)을 연출한 윤성현이 감독을 맡았다. 박정민은 언급한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해서 감독과 인연이 깊다.
1화는 심드렁한 군대 개그와 청춘 드라마로 시작한다. 남자 주인공 재윤(박정민)은 강남 한복판 고층 빌딩에 위치한 대공 방어 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독특한 복무 환경 때문에 황당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아직 일병인 재윤은 자나 깨나 ‘곰신’ 영주(지수) 생각뿐이다. 반면 영주는 갓 취직을 해서 바쁘다. 재윤은 영주가 불안해서 밤낮 전화를 해대고, 영주는 그런 재윤이 그리우면서도 귀찮다. 두 사람이 헤어질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사건이 벌어진다.
2화부터 본격 좀비 재난 액션이 펼쳐진다. 도심 곳곳에 좀비가 출몰하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비상 재난 사태가 선포된다. 시체의 눈알이 빠지고 내장이 흘러넘치고 몸통이 짓이겨지거나 불에 타고 머리통이 날아가는 모습은 경쾌하게 묘사된다. 특수효과는 진지하지만 연출은 코믹하다. 캐릭터에 익살이나 호들갑을 강요하는 대신 엉뚱한 상황에 처한 평범한 인물들의 반응을 리듬감 있게 편집했다. 특히 재윤을 비롯해 그의 버디인 늦깎이 일병 라인호(임성재), 그들이 주둔하는 빌딩 내 고급 호텔 매니저이자 자아도취가 심한 인물 애런 팍(김준한) 등의 재치 있는 리액션이 좀비 액션에 흥겨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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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말미, 부대로 복귀하려던 재윤과 라인호는 빌딩 안에서 좀비 떼를 맞닥뜨린다. 부대에 남은 병사들에게는 소총이 지급된다. 빌딩 근처에 있던 영주는 재난 상황에서는 오히려 군대가 안전하다며 재윤에게 가려고 한다. 앞으로 점점 스케일이 커지면서 다양한 액션이 펼쳐질 전망이다.
<뉴토피아> 초반은 <부산행>(2016) 이후 쏟아진 한국 좀비물의 경향에서 벗어나 있다. 작품의 정서는 아포칼립스 재난물이나 스릴러보다 소동극에 가깝다. 비장한 생존 투쟁, 사회와 인간에 대한 냉소, 위악적이고 겉멋에 찬 인물들이 없어서 감상하는 데 부담이 덜하다.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뉴토피아라는 제목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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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피아>는 슬래셔를 코미디 요소로 쓴다는 점에서 컬트의 운명을 타고난 작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드라마와 액션으로 대중성도 확보했다. 클래식 좀비 호러 팬이라면 기분 좋게 키득거릴 장면이 많다. <엑시트>(2019)류의 재난 액션물을 좋아하는 팬들도 일부 수용할 수 있겠다.
<뉴토피아>는 총 8부작으로, 쿠팡플레이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1화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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