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 ‘납작 신발’이 플립플롭을 대체합니다

2025.02.11

이소미

올해는 이 ‘납작 신발’이 플립플롭을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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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발길 닿는 곳이 휴양지입니다.

Miu Miu F/W 2024 RTW

Carven S/S 2025 RTW

더 로우 2024 프리폴 컬렉션에 등장한 호텔 슬리퍼는 런웨이에 조용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미우미우 2024 가을/겨울 런웨이에서는 실크 드레스부터 인조 모피 코트까지, 컬렉션 속 거의 모든 스타일을 섭렵했습니다. 까르벵과 토템이 그 뒤를 이었고요. 심지어 불과 며칠 전에 공개된 캘빈 클라인의 2025 가을/겨울 런웨이에도 등장했습니다. 이제 정말 완연한 트렌드를 맞은 거죠.

Calvin Klein F/W 2025 RTW

최근 패션계는 무심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이 얼마큼 패셔너블하고 럭셔리해질 수 있는지 탐구 중입니다. 열정은 해마다 불타오르고 있고요. 플립플롭을 기어코 럭셔리의 세계로 들여놓은 걸 보세요. 호텔 슬리퍼가 다음 목표라는 사실이 터무니없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물론 플립플롭과는 결이 사뭇 다릅니다. 호텔 슬리퍼는 편안하지만 일상적이진 않거든요. 이름 그대로 호텔만 누비던 슬리퍼니까요. 그리고 여기에 재미가 있습니다. 얇고 부드러운 슬리퍼에 발을 밀어 넣는 것만으로 일상에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죠. 호텔에 놀러 온 것처럼, 잠시 숨 쉴 틈을 찾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지금껏 다양한 해석이 등장했지만 더 로우의 룩이 여전히 가장 이상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호텔 스파나 트리트먼트가 끝난 후 산책 나온 듯 나른하고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긴장은 내려놓고, 느긋한 애티튜드를 취하게 됩니다.

이제껏 통용되던 관습을 거스른다는 짜릿함도 솔깃합니다. 유머러스하기도 하고요(발가락 신발만큼은 아니겠지만요). 미국 <보그> 역시 이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미 호텔 슬리퍼를 중심으로 룩을 구성했더군요. 미국 <보그>의 안목을 바탕으로, 올해 가장 멋질 호텔 슬리퍼 스타일링을 준비했습니다.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청바지를 입고 집 앞 카페에 가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