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멋쟁이들이 가장 신경 써서 꾸미는 ‘이 신체 부위’
패션 위크가 돌아왔습니다. 지난 2월 4일, 2000년대 초반의 게임 체인저였던 마크 제이콥스가 ‘오프 캘린더’ 쇼와 함께 2025 가을/겨울 시즌의 시작을 알렸죠. 베로니카 레오니의 캘빈 클라인 데뷔 컬렉션과 케이트의 ‘관능적인 미니멀리즘’을 뒤로한 채 뉴욕 패션 위크가 벌써 막을 내리기 직전인 지금, 쇼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게스트들의 옷차림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신체 부위가 있더군요. 종아리입니다.
최근 <보그>가 다양한 디자인의 타이츠와 양말이 유행 중이라 언급한 바 있죠. 누구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피플이 이 흐름을 놓칠 리 없습니다. 뉴욕 패션 위크에 참석한 게스트 중 치마를 입은 이들은 십중팔구 눈길을 사로잡는 양말이나 타이츠를 신고 있었죠. 무드가 가지각색이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누군가는 명도만 다른 그레이 원피스와 타이츠를 조합해 미니멀 룩을 연출했고, 또 어떤 게스트는 레더 쇼츠에 흰 양말을 매치해 캐주얼한 분위기를 자아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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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과 타이츠의 범용성을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급부상한 트렌드인 ‘할머니 스타일’을 위화감 없이 소화해낸 위 게스트를 살펴볼까요? 레트로풍 코트에 아가일 패턴 양말을 매치했습니다. 패턴을 더한 양말을 슬쩍 끼워 넣는 것만으로도 룩의 무드가 한껏 살아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죠.
최근 2년간 패션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클래식과 미니멀이었습니다. 조용한 럭셔리를 필두로 ‘차분한’ 무드가 각광받았죠. 그 반대급부인 걸까요? 최근에는 혼돈의 커스터마이징과 네오 부르주아처럼 과장된 스타일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욕의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맥시멀리스트를 찾아볼 수 있었죠. 이들은 일제히 컬러에 주목했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의 코트나 치마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컬러 타이츠와 양말을 조합하는 식이었죠.
디자이너들 역시 이런 흐름을 감지했나 봅니다. 타이츠와 양말은 2025 가을/겨울 시즌의 캣워크 위에서도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죠. 샌디 리앙의 열매 프린팅 타이츠는 사랑스러운 무드를 잔뜩 머금고 있었습니다. 데님은 물론, 스포티한 룩에 매치하기에도 좋아 보였죠. 토리 버치는 브라운 컬러를 극한으로 활용했으며, 안나 수이의 니 삭스는 ‘코티지코어’ 스타일을 연상시켰습니다. 콜리나 스트라다는 미니스커트와 더없이 잘 어울리는 디자인의 타이츠를 선보였고요. 올봄, ‘멋의 열쇠’는 종아리가 쥐고 있습니다.
- 사진
- GoRunway, Phil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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