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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S WIDE SHUT 35년간 우리의 여배우 자리를 지켜온 이영애의 영향력은 지금도 이어진다. 구찌(Gucci) 봄 컬렉션의 남성적인 코트와 와이드 데님 팬츠를 입은 모습이 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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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MAESTRA 심플한 회색 재킷과 팬츠 차림에도 자신만의 멋을 더할 줄 아는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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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A FILM 블랙 재킷과 슬릿이 들어간 스커트에 가죽 부츠와 선글라스만 더해도 그녀만의 분위기가 완성된다. 여기에 ‘구찌 홀스빗 1955 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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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RAMA QUEEN <보그> 화보를 완성하는 이영애의 소감은 “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가 되길 바란다”였다. 그 바람대로 금속 장식 홀터넥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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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WIND 구찌만의 ‘로쏘’ 컬러가 돋보이는 오버사이즈 셔츠와 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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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SKIN 섬세한 장식의 가죽 톱과 스커트, 여기에 구찌를 대표하는 ‘구찌 뱀부 1947 백’과 아크릴 굽의 샌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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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 SHE IS 가죽 톱과 가죽 스커트에 특별함을 더하는 건 대담한 디자인의 대나무를 닮은 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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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MOVE 새로운 드라마 <은수 좋은 날> 촬영에 한창인 이영애가 선보이는 근사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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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REINVENTED 구찌 하우스를 대표하는 홀스빗 장식을 더한 부츠와 ‘구찌 73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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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ALERT 현대적인 가죽 톱과 스커트를 입은 이영애가 선사하는 강렬한 이미지. 의상과 액세서리는 구찌(Gucci).
현재진행형 배우 25년 만에 <공동경비구역 JSA>(2000) GV에 참석했어요. 시간의 속도를 실감하는 한편, 좋은 작품은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음을 다시 느꼈어요. 앞으로도 배우로서 ‘타임리스’한 작품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때론 젊은 분들도 <봄날은 간다>(2001)와 <친절한 금자씨>(2005) 등 지난 작품에 팬심을 전해오세요. 물론 감사하지만, 과거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제 심지대로 꾸준히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어요. 과거가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현재진행형 배우로 말이죠.
다시 만난 ‘은수’ 드라마 <은수 좋은 날>이 막바지 촬영 중이에요. <봄날은 간다>의 주인공 이름도 은수였는데, 이번 배역이 동명이라 기분이 묘해요. ‘은수가 결혼했다면 이럴까’ 상상도 해봤죠.(웃음) 전작 <구경이>(2021)와 <마에스트라>(2023~2024)가 개성이 강하고 ‘캐릭터라이징’한 인물이었다면 <은수 좋은 날>은 엄마이자 아내인 ‘생활 주부’ 연기라 평소 모습으로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은수는 돌변한 상황에서 가족을 구해내려 애쓰면서 여러 면모를 보여주죠. 평범한 사람이 위기에 직면하면서 나오는 복합적인 여러 지점 덕분에 보시는 분들도 ‘나라면 어땠을까’ 이입하실 거 같아요. 은수 곁의 여러 인간 군상 또한 공감도가 높아 흥미로울 거예요.
일의 의미 ‘ 배우’는 제 동력이에요. 작품 속 인물과 함께 성장해왔어요. 저는 자아실현이라는 표현을 쓰곤 해요. 가시적인 자아실현이라면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준비하면서 배워보고 싶던 지휘와 바이올린 연주, 클래식 음악 등을 습득할 수 있었어요. 내면의 자아실현이라면 인물의 희로애락을 비롯해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함께 성숙해졌죠. 대학 졸업 후부터 일을 계속해왔지만, 점점 더 사랑하게 돼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커져서인 것 같아요. 젊을 때는 연예계라는 한쪽 세계에 머물렀다면, 아이라는 커다란 세계에서 배려와 인내를 배웠고, 이를 둘러싼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한류의 시작 <대장금>(2003~2004) 때 해외에서도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면서 배우로서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어요. 지금은 정말이지 K-컬처가 어마어마한 바람을 일으키면서 단일 작품의 인기만이 아니라 문화를 전파하잖아요. 물론 내가 좋아서 배우라는 직업에 임하고 있지만, 많은 이에게 전파되는 만큼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좋은 작품을 선보여야겠다는 마음이에요.
성공과 실패의 기준 무엇이 성공이고 실패인지 단정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자주 흔들리고 쉬이 꺾일 수 있는 일인 만큼 굳은 심지가 필요하죠. 그렇다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요. 저는 굵고 짧게 달리기보다는, 산책하듯 호흡을 고르고 주위도 살피며 나만의 리듬으로 오래 걸어가고 싶어요. 실제로도 집 근처 남산을 혼자 걷곤 해요. 숨도 맑아지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죠. 자연을 가까이할수록 내면이 평화로워져요.
플레이리스트 화보는 또 다른 무대에서 펼치는 연기예요. 그만큼 최선으로, 신중히 임하죠. 오늘 <보그> 촬영장에서 흐른 음악도 화보 컨셉에 맞춰 제가 선곡한 플레이리스트예요. 감정 몰입을 돕기 위해서죠. <은수 좋은 날> 역시 은수라면 어떤 음악을 들었을까 가늠해봤어요. 대본을 볼 때 ‘은수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 감성이 풍부해지거든요. 물론 일상에서도 즐겨 듣죠. ‘기분 좋은 날’ ‘침잠하고 싶은 날’ 등 테마별로 음악이 정리돼 있어요. 장르는 국한하지 않아요. 팝이나 가요는 물론 대금과 가야금 연주곡 같은 국악도 즐겨 듣고, <마에스트라>에 출연할 때는 고전음악이 주는 묵직함에 흠뻑 빠졌어요.
완벽한 행복 ‘완벽’이란 없죠. 우리 집이나 이웃집이나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나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할 거라 짐작해요. 가족과 햇볕을 쬐며 산책하면 행복하듯이, 욕심부리지 않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임해요. 다만 배우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삶’을 바라죠. 제 주변 모두가 편안히 그런 삶을 누렸으면 해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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