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2차’를 부르는 뉴 플레이스 4

2025.02.19

‘2차’를 부르는 뉴 플레이스 4

‘꼬치구이에 술 한잔!’을 외치는 이들부터 밥보단 디저트거나 알코올 분해 능력이 부족한 사람까지, 모두가 만족할 2차 장소를 <보그>가 골랐습니다.

로바타야 서울

정갈한 좌석과 바 테이블 가운데 진열된 신선한 식재료. 1차로 어떤 메뉴를 골라 즐겼든 상관없이 산뜻한 기분으로 향할 수 있는 로바타야 서울은 압구정과 도산대로를 만남의 장소로 선택하는 이들이라면 바로 저장해야 할 로바타야키(‘화롯가’라는 뜻의 로바타, ‘굽다’라는 뜻의 ‘야키’의 합성어로 ‘화롯가에서 구워 먹는 음식’을 뜻한다)입니다. 미식 생활에 대한 결코 꺼지지 않는 한국인의 염원 속에서 2007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프리미엄 로바타야키 전문점 ‘로바타야 서울’이 다시 돌아온 것인데요. 토란, 꽈리고추, 은행, 장마, 버섯 등의 국내산 야채와 닭꼬치, 우설구이, 양갈비 등의 고기류, 금태와 임연수어, 킨키(홍살치) 등의 해산물까지, 그날그날 공수한 식재료를 즉석에서 정성껏 조리한 요리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다채로운 일품요리와 튀김, 생선회, 솥밥을 아우르는 담백하고 건강한 밥과 면 요리까지 마련돼 있으니 대화가 무르익는 사이 슬금슬금 허기가 느껴진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죠. 고심해 고른 메뉴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일본어로 호응하는 이곳의 모든 셰프는 일본 현지에서 요리 실력을 갈고닦은 실력파로 압구정 한복판에서도 일본 정통 숯불 요리인 로바타야키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활약합니다. 사케와 소주를 기본으로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도 좋지만 이곳에서 흔치 않게 만날 수 있는 ‘시메이(Chimay)’ 배럴 숙성 트라피스트 맥주는 꼭 맛보세요. 흑맥주가 연상되는 깔끔하고 묵직한 맛과 10.5%의 알코올 도수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한층 세련되고 그윽하게 기억하게 할 거예요.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7길 22

인스타그램 @robataya_seoul

모스

해외여행객에게도 핫한 키워드인 ‘한식 주점’을 표방하는 모스가 을지로3가에 안착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눈에 띄는 것은 바 테이블과 6인용 테이블 하나로 채운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 이름처럼 이끼를 형상화한 실내장식과 적당한 조도를 내뿜는 푸르스름한 조명으로 꾸몄습니다. 메뉴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습니다. 5시간 이상 수비드한 후에 숯불에 굽고 솔잎 향을 입혀 완성한 ‘숯불수비드삼겹’을 중심으로 일행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킬 다채로운 메뉴가 준비돼 있는데요. 수제 불고기 소스로 무쳐낸 ‘불고기 & 루콜라 겉절이’, ‘된장라구 파스타’, ‘두부구이 & 라페’ 등 한식의 매력을 적절히 가미한 메뉴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더없이 흥미롭습니다. 거의 모든 메뉴가 1만원대라는 것도 만족스럽죠(숯불수비드삼겹과 불고기 & 루콜라 겉절이 제외). 전통주 라인업은 탁주, 약주, 청주, 증류주 등 다양합니다. 싱그러운 ‘너드바질스파클링’과 김포 금쌀로 빚은 ‘하드포션’ 등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죠. 발베니와 글렌피딕 등의 위스키는 모두 잔술로도 만끽할 수 있으며, 모든 전통주와 위스키를 하이볼 버전으로 맛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수표로 46-2

인스타그램 @bar_moss_

살롱 드 뮤흐

식사와 술자리 이후 반드시 ‘단것’을 먹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보그>가 고른 2차 장소는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살롱 드 뮤흐입니다. 이곳 주인은 다름 아닌 최규성 파티시에. 피에르 에르메 본사 최초의 동양인 셰프이자 카페 디올과 카페 인 스페이스의 총괄 디저트 셰프였던 국내 디저트계의 거장이죠. 몇 해 전 역삼동 제과점 ‘세드라’의 영업 종료 소식에 마음 아파했던 이들을 기쁘게 한 소식입니다. 살롱 드 뮤흐는 무려 6층 규모의 예술적인 건물, 보보스 한남 3층에 자리해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는데요.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운영되는 2층의 파티세리 뮤흐와 달리 살롱 드 뮤흐에서는 오후 10시까지 머물며(라스트 오더는 오후 9시) 수준급 베이커리에 음료와 주류를 취향껏 곁들여 음미할 수 있습니다. 대표 메뉴는 헤네시의 풍미가 그윽하게 풍기는 ‘뮤흐 브랜디 케이크’와 오렌지의 다채로운 묘미를 한입에 경험할 수 있는 ‘오랑쥬리’. 이 외에도 신선한 과일과 섬세한 레시피로 만든 케이크와 구움 과자를 아름다운 플레이트에 준비합니다. 커피와 티 라인업보다 훨씬 풍성한 주류 라인업도 이곳만의 개성인데요. 잔술로도 만날 수 있는 헤네시 컬렉션, 샴페인과 스파클링,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럭셔리한 디저트 와인이 당신의 취기와 상관없이 디저트의 매력을 무한정 확장합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31길 25-12

인스타그램 @mur_patisserie

모킹버드

‘2차’는 애주가만 전유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죠.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남들보다 조금 부족하지만 밀도 높은 대화의 자리와 바(Bar) 문화는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탄생한 모킹버드는 국내 최초의 논알코올 바입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시그니처 목테일(Mocktail, 알코올이 포함되지 않은 칵테일)을 좋은 분위기와 음악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지난 연말 문을 열었죠. 빈티지하게 꾸민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노르스름한 불빛을 의지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원목 가구와 간접조명이 금방 몸과 마음을 녹입니다. 자, 이제 메뉴를 볼 차례죠. 시그니처 메뉴는 이국적인 향취가 느껴지는 ‘똠얌’, 계피 향과 다크 초콜릿의 풍미가 느껴지는 ‘둥지’, 평양냉면을 닮은 ‘맴무’와 청량감 있는 ‘라임, 날다’. 이 외에도 네그로니를 변형한 ‘NO그로니’, ‘허브 김렛’, ‘에스프레소 마티NO’ 등 술을 즐기지 않는 이들도 클래식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고심해서 준비한 라인업이 풍성합니다. 카야 토스트나 토마토 브륄레, 된장 라면, 에그 인 헬 등 간단히 곁들일 수 있는 음식도 마련돼 있죠. ‘익명의 편지 쓰기’라는 이벤트처럼 비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소소한 재미가 발걸음을 계속 부추기는 이곳. 모킹버드에서 건강한 ‘2차’를 즐겨보세요.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망우로18다길 32-2

인스타그램 @mockingbird_korea

    피처 에디터
    류가영
    포토
    인스타그램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