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이 제작한 영화, ‘백수아파트’의 예상치 못한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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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을 소재로 삼았다는 사실 외에는 그 어떤 단서도 없이 보게 된 영화 <백수아파트>가 웃음과 눈물, 스릴과 통쾌함을 모두 불러 모으며 2월 24일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서 기분 좋은 소요를 일으켰습니다. 202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야기인 만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97분의 드라마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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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영화 첫 주연을 맡은 배우 경수진과 이 영화를 첫 연출작으로 선보이게 된 이루다 감독에게 <백수아파트>는 특별한 필모그래피입니다. 영화에서 단벌 신사로 동분서주한 경수진은 과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담대하고 털털한 ‘금손’의 모습처럼 거침없는 매력으로 스크린을 물들였죠.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실제로도 불의를 보면 잘 참지 못하는 성격”임을 고백하며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이루다 감독은 이 영화를 “사람 냄새 나는 작품”으로 소개합니다. 그는 제작자로 나선 마동석에게도 고마움을 표했죠. 덕분에 그는 신선하면서도 탄탄한 아이디어로 꽉 찬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백수아파트>는 자신을 ‘대장’으로 떠받드는 귀여운 두 명의 조카를 이끌고 일상에서 정의를 구현하는 백수 ‘거울(경수진)’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합니다. 정의감과 가족애, 순수성과 성실함으로 똘똘 뭉친 거울은 남동생에게서 받은 조카들의 양육비로 헐릴 위기에 처한 ‘백세아파트’에 정착하게 되는데요. 이사 첫날부터 경험한 층간 소음 문제 앞에서 거울의 정의감이 또 한 번 발동하면서 본격적인 서스펜스가 펼쳐집니다.
<백수아파트>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앙상블입니다. 공사다망한 부녀회장, 유튜버, 패배감으로 자살까지 시도한 실직자, 무당, 겁 없는 공시생, 사이비 신도 등 다양한 개성으로 무장한 아파트 주민 역할로 고규필, 김주령, 최유정, 박정학, 배재영 배우가 열연합니다.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누나의 열심을 껄끄럽게 여기는 변호사 동생 ‘두온(이지훈)’, 아무도 누나를 막을 수 없다고 여기며 느긋한 모습을 보이는 경찰 동생 ‘세온(차우진)’과 거울이 이루는 케미스트리도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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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의 범인을 잡기 위해 모두가 분투하는 영화지만 <백수아파트>는 몇 줄의 시놉시스로는 미처 담을 수 없는 다양한 감정과 관계로 얽힌 멀티버스 같은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흐려지지 않는 특유의 명랑한 분위기가 극장을 나서는 마음을 산뜻하게 보듬죠. <미키 17>부터 <컴플리트 언노운>까지 여러 편의 화제작 가운데서 알맞은 온기로 기분 좋게 관객을 끌어들일 <백수아파트>는 2월 26일부터 만날 수 있습니다. 의리의 아이콘 마동석 역시 스페셜 게스트로 개봉 첫 주 무대 인사에 참석하며 응원의 손길을 보탭니다.
- 피처 에디터
- 류가영
- 포토
- 올라운드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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