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를 ‘도파민’으로 가득 채우는 심리학자의 루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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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일요일 오후만 되면 지칠까?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일까요? 일주일을 반쯤 마무리한 기분이 드는 수요일, 주말을 코앞에 둔 금요일, 하루 종일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토요일 등 사람마다 답은 달라질 거예요. 의외의 결과지만, 최근 영국 런던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 중 행복도가 가장 높은 날은 화요일이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날은 이처럼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가장 지치는 날은 대체로 비슷할 겁니다. 대부분의 현대인이 ‘월요병’을 앓는 만큼 월요일은 꽤 힘든 날로 인식되죠.
비슷한 이유로 일요일 오후 역시 우울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극단적인 경우 슬픔과 불안까지 느낄 수 있어요. 심리학자들은 일요일 오후 들어 약간씩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일요일 오후마다 심각할 정도로 우울감에 잠기거나 과도하게 불안하다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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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가 왔다는 건 주말의 흥분에서 벗어나 슬슬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거죠. 몸은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피로해질 수 있어요.” 심리학자 아나 모랄레스(Ana Morales)의 설명입니다. “사실 일요일은 잘못이 없죠. 우리의 인식이 ‘일요병’을 만든 거니까요. 모두 일요일을 자유가 끝나는 날로 간주하잖아요.”
평일 일상을 고통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다음 날부터 시작될 출근, 업무, 회의, 식사 약속 등을 계속 염두에 둘 때 우리 몸에서는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성됩니다. 코르티솔은 위험에 대비해 몸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분비 과정에서 긴장과 피로감 등이 느껴지죠.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마음대로 통제할 순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은 선택할 수 있죠. 일분일초가 아쉬운 주말을 불편한 마음으로 보낼 건가요, 아니면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으로 남길 건가요?” 모랄레스의 말입니다.
일요일 오후, 도파민 가득 돌게 하는 법
코르티솔의 대척점에 있는 호르몬이 바로 도파민입니다. 가끔 ‘도파민 중독’ 같은 표현 때문에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적절한 수준의 도파민은 우리를 건강한 행복으로 이끌죠. 클라랑스 그룹 이사이자 노화 전문가인 올리비에 쿠르탱 클라랑스(Olivier Courtin-Clarins) 박사는 저서 <Guess My Age If You Can>에서 매일 적절한 도파민을 생성하는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바로 하루 세 번, 자신을 위해 ‘좋은 것’을 하는 것인데요. 그가 말하는 ‘좋은 것’은 사치스러운 어떤 것이 아닙니다. 조용히 마시는 커피 한 잔, 오랜 친구와 나누는 편안한 대화, 뜨끈하고 향긋한 물에 몸을 맡기는 목욕 등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죠. 시간이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에는 더더욱 실행하기 쉬운 것이고요. 모랄레스는 일요일을 즐거운 날로 만들기 위해서는 도파민을 생성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몇 가지 조언을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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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미 있는 일요일
모랄레스는 일요일이 ‘자기 자신을 위한 날’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그녀는 기상 후 명상,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동네 산책, 특별하고 건강한 아침 식사 코스로 하루를 시작하라고 제안하죠. “하루를 긍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스스로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만족감도 있고요.” 지난 몇 주간 드러누운 채 스마트폰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둘러보며 일요일 오전 시간을 낭비했다면, 이번 주 일요일 아침에는 새로운 루틴에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2. 일요일은 끝이 아닌 시작
“일요일이 한 주의 끝이라고요? 한 주의 시작이죠. 한 주의 시작을 휴식으로 보내고, 다음 날 있을 특별한 무언가를 준비하세요. 좋아하는 옷을 입는다거나 점심때 좋아하는 식당을 방문한다거나, 퇴근 후 조용한 카페에 가서 평소에 읽지 못한 책을 읽거나 하는 식으로요.” 모랄레스의 말입니다. 월요일에 있을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미뤄둔 계획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밥 한번 먹자’고 늘 말하던 친구와 약속을 잡아보는 식으로요.
3. 좋아하는 것과의 연결
모랄레스는 일요일이 취미에 투자하기 알맞은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고요. “했을 때 기분 좋은 일을 상기해보세요. 그 일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한다면 더 즐겁겠죠? 사람들과의 관계는 긍정적인 자극을 주거든요.” 독서, 요리, 그림 그리기, 색칠하기, 뜨개질 등 할 만한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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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업무에서 벗어나기
많은 사람이 주말에도 업무 관련 이메일을 확인합니다. 모랄레스는 행복한 일요일을 보내기 위해 반드시 이를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메일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처리하세요. 일과 삶의 분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업무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죠.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일과 삶의 명확한 경계는 필요하다고 모랄레스는 주장합니다. 만약 일주일을 계획한다면, 업무와 관련된 일은 절대 떠올리지 마세요. 일주일간 먹을 음식, 입을 옷, 약속 등 일상적인 것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거예요.
5. 정신적 경계 설정
“일요일은 일요일이고, 월요일은 월요일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월요일에 할 일은 월요일에 처리하면 됩니다. 지금은 일요일이고, 이 순간을 즐겨야 해요. 이런 관점의 변화는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현재를 더 즐겁게 만들 거예요.” 모랄레스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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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소한 행복 찾기
“공원에 나가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거나,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세요. 행복은 우리가 찾는 만큼 보이니까요.” 모랄레스는 말합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습니다. “아침에 산책한 뒤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했다면, 오후에는 소파에 늘어진 채 그간 미뤄둔 드라마를 몰아 봐도 좋겠죠. 의미 있는 일과 느긋한 여유의 조합이야말로 일요일의 가장 적당한 일정일 거예요.”
7. 순간을 살기
“하루가 끝날 때, 지난 일주일간 있었던 좋은 일 세 가지를 떠올려보세요.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우리의 관점을 바꾸고 이미 가진 것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랄레스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은 현재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결국 행복한 일요일을 위해 우리가 헤아릴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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