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날 배신하지 않을, 무릎 치마

2025.03.07

이소미

올봄 날 배신하지 않을, 무릎 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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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에 실린 제품은 에디터가 독립적으로 선택했으며, 본 기사를 통해 제품 구매 시 당사는 판매 수익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런웨이에 혜성처럼 등장해 한철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사라지는 아이템이 있는가 하면, 묵묵하게 꾸준히 등장하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대부분은 우리 옷장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곤 하죠.

미디 스커트도 그런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옷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 벌쯤 가지고 있죠. 오피스 룩이나 차분하고 무난한 옷차림이 필요한 날을 책임져왔고요. 마이크로부터 맥시까지, 모 아니면 도였던 지난 몇 시즌을 겪으며 미디 스커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걸까요? 2025 봄/여름 런웨이는 지루하리만치 익숙한 이 아이템을 더 재미있게 즐겨보자고 이야기합니다.

샤넬부터 드리스 반 노튼, 보테가 베네타 등 디자이너들은 평범의 상징과도 같은 이 치마가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지 자랑스레 증명했습니다. 미우미우는 모든 종류의 치마를 미디 길이로 내놓았고요.

Dries Van Noten S/S 2025 RTW

Bottega Veneta S/S 2025 RTW

같은 건 길이뿐이었습니다. 무릎이 보일 듯 말 듯한 실루엣은 때로는 단정해 보이고, 때로는 발칙해 보이더군요. 계절감을 고려한 디자인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레이스와 실크 소재, 슬릿 디테일과 플레어 실루엣, 해사한 컬러감 등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가올 계절의 풍경을 그렸죠.

디자인이 화려하든, 단순하든 부담은 없습니다. 적당한 길이가 전체적인 실루엣을 안정적으로 잡아주거든요. 실크 블라우스, 로퍼와 함께한다면 클래식하고 단정한 오피스 룩을 완성할 수 있고, 낡은 가죽 재킷과 투박한 부츠로 대담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도 있겠죠. 타이트하고 짧은 톱과 로우 라이즈 스커트로 외출 기분을 낼 수도 있고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보세요. 걸음마다 무릎을 간질이는 원단의 촉감이 봄바람만큼 기분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