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시도와 도전이 그리웠던 2025 가을/겨울 파리 패션 위크 하이라이트

누군가의 시작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설레는 일입니다. 떨림과 긴장감, 응축된 에너지가 담긴 첫 컬렉션은 특히 더 기대되는 순간이죠. 그런 의미에서 2025 F/W 파리 패션 위크는 그 어느 때보다 부푼 설렘과 큰 기대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지방시의 사라 버튼, 톰 포드의 하이더 아커만, 그리고 드리스 반 노튼의 줄리안 클라우스너가 첫 쇼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에게 처음은 아틀리에에 대한 것입니다. 아틀리에는 지방시의 심장이자 영혼이니까요.” 사라 버튼은 지방시의 시작인 위베르 드 지방시에 대한 헌사를 담은 컬렉션을 선보이며 건축적인 테일러링과 여성적인 실루엣이 교차하는 룩을 완성했습니다. 하이더 아커만은 시작을 ‘춤’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그에게 춤은 서로를 바라보며 차이를 인정하고, 유사점을 탐색하며, 함께 발걸음을 맞추는 일을 의미하죠. 하이더 아커만이 구현하는 낭만과 관능이 톰 포드라는 존재와 만나 서정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춤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성공적인 신고식 이후에는 노련함으로 무장한 컬렉션이 이어졌습니다. 알라이아는 새로 지은 아틀리에에서 독특한 미학이 담긴 컬렉션을 선보였고, 꼼 데 가르송은 신체를 따라 켜켜이 쌓이고, 맹렬하게 굽이치다가 돌연 풍성하게 부풀어 오르는 룩을 완성했습니다. 미우미우는 여성성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제시했으며, 발렌티노는 ‘친밀함’이라는 주제에 다면적으로 천착하며 새빨간 공중화장실에서 도발적인 쇼를 선보였습니다. 꾸레주의 정제된 룩을 입은 모델들은 폭풍처럼 휘날리는 컨페티 사이를 뚫고 등장했고, 션 맥기르의 맥퀸은 빈틈없는 테일러링을 토대로 실크와 레이스, 자카드, 가죽 그리고 시어링을 넘나들며 2025년의 댄디즘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루이 비통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파리 북역에서 ‘여행’이라는 정체성을 재조명했으며, 샤넬은 마티유 블라지의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터치로 완성한 동화적인 룩을 그랑 팔레의 유리 천장 아래, 웅장하게 솟아오른 블랙 리본 구조물 사이로 선보였습니다. 파리 패션 위크의 마지막을 장식한 생 로랑은 화려한 컬러와 과감한 실루엣으로 이브 생 로랑의 1990년대 오뜨 꾸뛰르를 꼭 빼닮은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파리 패션 위크는 허황된 도전보다 진정으로 ‘잘하는 것’에 집중한 쇼였음이 분명합니다. 올가을에 펼쳐질 2026 S/S 파리 패션 위크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패션이 등장할까요? 과감한 시도와 도전이 더해진다면, 파리는 다시 한번 패션 수도로서 찬란히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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