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이제 봄이 왔나 싶은 순간, 갑자기 후텁지근한 여름이 찾아오는 게 최근 몇 년간의 계절 패턴이었습니다. 맞아요. 곧 여름이 올 겁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 역시 더울 예정입니다. 더운 날 더욱 빛을 발하는 옷을 고르자면, 단연 리넨 원피스일 거고요.

통기성이 뛰어난 리넨은 더운 날 몸에 걸치기 딱인 소재죠. 재질 자체의 우아함 덕분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도 있고요. 형태도 다양합니다. 어깨끈이 얇은 민소매, 오프숄더 스타일, 그리고 셔츠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리넨 원피스가 올여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넨 원피스는 여름날의 어떤 순간에든 잘 어울리는 옷입니다. 휴양지의 해변, 사무실, 친구들과의 주말 외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방문 등 어떤 상황과 공간에도 어색함이 없죠. 그 말은 여러 변주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신발과 액세서리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시도해볼 수 있죠. 예를 들어 회사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는 날엔, 무릎 정도까지 오는 리넨 원피스에 펌프스를 매치하면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거예요. 리넨 원피스에 에스파드리유를 신으면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표현할 수 있고, 테니스화를 신으면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지에서 입기 적당하겠죠.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옷입니다. 수많은 선택지 중, 어떤 디테일의 리넨 원피스를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요?

로맨틱한 실루엣

런웨이가 리넨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가장 먼저 알렸습니다. 2025 봄/여름 패션 위크를 살펴볼까요?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알베르타 페레티는 이번 시즌을 위해 유연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의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사진 속 리넨 원피스가 대표적이죠. 셔츠 드레스에 드레이프 디테일이 특징인 로맨틱한 실루엣이 돋보입니다. 알베르타 페레티는 이 원피스에 플랫 샌들을 매치했지만, 보다 포멀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힐이나 부츠를 선택하세요.

컷아웃 스타일

로베르토 카발리는 2025 봄/여름 컬렉션에서 컷아웃 스타일의 리넨 원피스를 공개했습니다. 무릎 위로 훌쩍 올라오는 길이의 원피스는 낮에 입어도 과하지 않고, 밤에 입어도 부담스럽지 않죠. 시그니처 컬러가 흰색이지만, 부해 보일 걱정은 할 필요 없습니다. 컷아웃 디자인과 자연스러운 드레이핑, 하단의 비대칭 라인이 몸매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니까요. 앞코가 뾰족한 구두와 잘 어울리겠네요.

오버사이즈

오버사이즈 리넨 원피스는 단독으로 입어도 좋지만, 팬츠 위에 입을 때 더욱 근사한 연출이 가능합니다. 이세이 미야케가 2025 봄/여름 런웨이 쇼의 마지막 순서로 선보인 이 룩이 대표적이겠군요. 편안해 보이지만, 동시에 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죠.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낼 때는 오버사이즈 리넨 원피스만 한 아이템이 없을 겁니다.

튜닉 드레스

이제 런웨이를 떠나, 스트리트 스타일을 한번 살펴보죠. 리넨 소재의 튜닉 드레스는 한여름 어느 때나 입어도 이상하지 않은 옷입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디자인으로 해변에도, 바에도 잘 어울립니다. 그렇다면 어떤 신발과 함께하는 게 좋을까요?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코르크 샌들, 뮬, 모카신, 플립플롭까지 안 어울리는 신발이 없거든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미디 원피스

미디 길이의 리넨 원피스는 카멜레온 같은 옷입니다. 얇은 어깨끈이 달린 민소매나 퍼프 소매, 또는 둥근 칼라 등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죠. 미디 리넨 원피스의 우아한 실루엣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발레리나 슈즈, 부츠, 스틸레토 힐 등 앞코가 뾰족한 신발과 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마 올여름 가장 성공적인 스타일링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