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많이 사용하면, 외로워진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 빌 게이츠는 챗GPT(ChatGPT)를 두고 인터넷이 발명된 이래로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도 말했죠. 실제로 챗GPT는 일상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업무 생산성을 높이거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쓰기도 하고, 이미지 생성이나 과학적 연구에 도움을 받기도 하죠. 정서적 안정을 위해 친구와 대화하듯 사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챗GPT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AI가 인간관계나 삶의 형태에 변화를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은 외로움을 더 많이 느꼈고, AI에 의지하다 보니, 인간관계의 폭도 좁아졌습니다.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미디어 랩과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 챗GPT와 감정 표현을 담은 사적 대화를 나눈 사용자들이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2개의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참가자 4,076명이 챗GPT를 통해 만든 약 4,000만 건의 상호작용과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 참가자들이 이를 어떻게 느끼는지 질문했습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모집해 4주 동안 매일 최소 5분 동안 참가자들이 챗GPT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조사했습니다. 이후 참가자들은 설문지를 작성해 외로움, 사회적 참여 수준, 챗GPT에 대한 정서적 의존도를 직접 평가했죠.
연구원들은 챗GPT와 유대감을 형성한 참가자가 다른 사람보다 외로움을 느끼고 도구에 더 많이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유대감을 형성한 참가자는 챗GPT를 사용한 시간이 상위 10%에 해당했는데요. 4주 동안 챗봇을 사용한 여성 참가자는 남성 참가자보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가능성이 약간 낮았습니다. 특히 자신과 다른 성별의 음성을 통해 챗GPT를 이용한 참가자들은 실험이 끝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외로움과 챗봇에 대한 더 큰 정서적 의존성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느끼는 외로운 감정이 챗봇의 영향인지, 아니면 외로운 사람들이 정서적 유대감을 더욱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연구의 한계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와 다른 결과를 보여준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난 1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대학원 정두영 교수팀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현철 교수팀과 공동 연구해 밝혀낸 결과인데요. 소셜 챗봇과의 대화가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주어 사회불안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죠.
챗GPT를 비롯한 AI 챗봇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저마다 다른 결과를 얻게 됩니다. 적절히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되지만, 과하게 의지하면 오히려 독이 든 사과가 될 수도 있겠죠. 미래에 AI와 어떻게 상호작용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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