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옷 입기 가장 좋은 계절’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레이어드 스타일링 덕분이죠. 어울리지 않을 법한 아우터와 이너를 매치하거나, 서로 다른 컬러를 활용해 조화로운 룩을 완성하는 쾌감은 봄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딱 지금 같은 때 활용하기 좋은, 이 계절의 재킷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데님 재킷

기본 중의 기본, 데님 재킷부터 시작해볼까요? 청바지의 사촌답게, 청 재킷 역시 극강의 활용도를 자랑합니다. 티셔츠부터 셔츠와 니트까지, 선택할 수 있는 이너의 종류가 그 어떤 아우터보다 다양하죠. 올봄에는 ‘데님 온 데님’ 대신, 정갈한 치마를 청 재킷과 조합해보세요. 발목까지 떨어지는 치마는 물론, 펜슬 스커트도 가능합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믹스 매치를 연출할 수 있을 거예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영원한 클래식, 블레이저를 빼놓을 수 없겠죠. 우리가 흔히 ‘양복’이라고 부르는, 타이트한 핏의 블레이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차려입은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죠. 따스한 날씨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리넨이나 코튼처럼 얇은 소재로 제작한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입니다. 함께할 짝으로 추천하는 것은 청바지인데요. 어떤 이너를 입느냐에 따라 보호 시크부터 오피스 웨어까지, 다양한 무드를 오갈 수 있습니다.

트위드 재킷

트위드 재킷은 가브리엘 샤넬이 패션계에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입니다. 그녀 덕분에 트위드 재킷은 페미닌 무드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거듭났죠. 올봄에는 과감하게 이너를 생략한 채 트위드를 입어봅시다. 신선한 스타일링이란, 고정관념을 깼을 때 탄생하는 법이니까요. 탱크 톱이나 튜브 톱을 활용하더라도 같은 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필드 재킷

남다른 아우터를 찾고 있다면, 필드 재킷에 주목해보세요. 필드 재킷의 특징은 전면부에 달린 플랩 포켓, 그리고 허리 부분의 실루엣을 변형할 수 있는 드로우스트링 디테일인데요. 군복에서 유래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믹스 매치에 더없이 적합합니다. 정석적인 워크 팬츠는 물론 화려한 치마를 입는 것도 가능하죠.

하프 슬리브 재킷

소매가 팔꿈치를 가릴 듯 말 듯한 하프 슬리브 재킷은 예로부터 미니멀 스타일을 대표하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질 샌더와 더 로우가 꾸준히 하프 슬리브 재킷을 선보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하프 슬리브 재킷의 장점은 무엇보다 시원하다는 것입니다. 여름이 막 시작되려고 할 때 입기 좋은 옷이죠. 지나치게 튀는 컬러를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큰 어려움 없이 미니멀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