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2025년 3대 자외선 차단제 트렌드는?

2025.04.23

2025년 3대 자외선 차단제 트렌드는?

태양을 피할 것인가, 그대로 맞설 것인가. 알약부터 틴티드 열풍까지, 2025년 3대 자외선 차단제 트렌드.

블랙 미니 드레스는 진선(Jinsun).

Expiration Date

‘차단 효과가 탁월한 SPF 30 차단제를 매일 사용하라.’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를 2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라’. 우리는 자외선 차단제의 기본 덕목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라벨 한쪽에 자리한 유통기한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하다. 특이 사항이 확인되지 않는 한 버리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무리 뛰어난 자외선 차단제도 효과가 없어지는 시기를 맞는다. KKT 이노베이션 랩스(KKT Innovation Labs) 설립자이자 수석 화장품 화학자 크루파 코스틀린(Krupa Koestline)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는 특정 검사 지침을 준수해야 하는 일반 의약품으로 간주된다. 코스틀린은 자외선 차단제가 시장에 출시되려면 반드시 유통기한을 명시해야 하며, 자외선 차단제는 지정된 날짜까지 효과를 지녀야 한다고 전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피부과 전문의 해들리 킹(Hadley King) 박사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일명 미네랄 자외선 차단제)의 포뮬러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보다 더 안정적이며 더 긴 유통기한을 지닌다고 말했다.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를 함유한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빛에 노출되어도 분자구조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정한 분자로 구성돼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될 수 있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보다 성분을 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뷰티스탯(BeautyStat) CEO이자 화장품 화학자 론 로빈슨(Ron Robinson)도 이에 동의한다. “두 제품 모두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서 개봉하지 않은 채 보관할 경우 최장 3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종류가 다채로워지면서 유형별로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프레이와 로션 제형은 유통기한의 길고 짧음에 따른 어떤 차이도 없다. “파우더 자외선 차단제에는 더 안정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미네랄이 들어 있지만 액체 제형은 덜 안정적”이라고 덧붙이며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는 2~3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고 킹 박사는 전한다.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제에는 왜 유통기한이 존재할까? 로빈슨은 “모든 뷰티 제품에 사용 기한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에 함유된 대부분의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되며 효과가 떨어지는 거죠.” 또 자외선 차단제는 일반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통기한을 명시해야 한다. 많은 제품이 개봉 후 사용 기한이 만료되기까지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개봉 후 사용 기간’을 포장지에 표시하기도 한다고 로빈슨은 부연했다. “이것은 6개월 혹은 12개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FDA는 유통기한이 표기되지 않으면 제조업체가 3년 동안 제품 성분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힌다. 다시 말해 구매일로부터 3년 후 사용 기한이 만료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유통기한이 만료된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묻는다. 엄밀히 따지면 효과가 계속될 수도 있다. 로빈슨은 자외선 차단제가 서늘하고 건조한 환경에 보관되고 물리적으로 손상된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전한다. 2시간마다 다시 바르는 등 기존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을 따른다는 전제 아래 통용되며 문제성 피부는 예외다.

유통기한이 지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경우 벌어지는 몇 가지 위험신호가 있다. 생을 다한 제품 사용 시 우려되는 문제는 태양에서 나오는 유해한 자외선이 충분히 차단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기 노화의 징후와 일광 화상, 더 나아가 피부암 같은 치명적인 피부 염증을 비롯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유통기한은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가 사라지는 날을 의미합니다.” 코스틀린이 얘기한다. “사용 기한이 지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이상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일광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죠.” 그녀는 자외선 필터를 피부에 고루 발라야 차단제 포뮬러가 효과를 지닌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기한이 지나면 포뮬러가 분리되기 시작하며 자외선을 걸러주는 활성 성분이 피부에 바를 때 한 부위에 뭉칠 수 있다. 킹 박사는 유통기한이 경과한 자외선 차단제가 잠재적으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제품의 성분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자극적인 화학물질로 분해되거나 박테리아와 효모가 번식해 이로 인한 세균 감염, 혹과 발진 같은 형태의 피부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와 FDA 모두 유통기한이 경과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자제하고 폐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눈앞에 의심스러운 제품이 있다면 피부에 테스트 패치를 붙여서 이상 반응을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빨리 새것으로 교체하자. 킹 박사는 “제품의 안정성과 효능에 대한 유통기한을 제한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 용기에 그 기한이 명시되어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질감, 안정성과 무균성뿐 아니라 최적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위해 가급적 유통기한 내에만 사용하세요.”

자외선 차단제 사용 기한 경과를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라벨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 사용 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경우 FDA의 권고대로 구매일로부터 3년을 유통기한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킹 박사는 말한다. 로빈슨은 자외선 차단제가 가장 효과적인 시기가 지났음을 나타내는 다른 징후로 색상, 농도, 냄새, 질감의 변화를 꼽는다. “제품의 내용물 분리, 얼룩, 변색이 발생하는 경우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유통기한 전이라고 해도 이런 변화가 생긴다면, 더 이상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제품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다른 스킨케어 제품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차단제는 제대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스틀린과 킹 박사 모두 햇빛으로 인해 사용 기한 전에 일부 제형이 분해되고 분리될 수 있기에 자외선 차단제를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틀린은 적어도 제품을 실온에서 건조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킹 박사의 팁이라면 서늘하고 어두운 곳을 선택하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Pills and More

뷰티 구루라면 한 번쯤 경구용 자외선 차단 캡슐에 대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피부 광노화와 햇볕에 의한 피부 손상을 방지하는 성분으로 조제된 알약으로 일부 제품은 비타민, 프리바이오틱스, 시스테인을 함유하며, 이 성분은 국소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사용하면 자외선 차단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다. 알약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 솔깃한 제안이다. 특히 2시간마다 제품을 덧바르는 의식이 생소한 ‘귀차니스트’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자외선 차단 알약의 실체는 무엇일까?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자외선 차단 알약에 관한 진실을 파헤쳐보자.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타민 D 결핍증이라면 익히 들어 알고 있듯, 태양광을 쬐는 것이 치료이자 핵심이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많은 비타민 D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특히 한낮의 골든 타임에 집을 나설 계획이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외출하는 것은 피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 피부과 전문의 던 데이비스(Dawn Davis) 박사는 “매일 10~15분 정도 얼굴과 목, 손을 햇볕에 노출하면 대부분 충분한 비타민 D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동시에 과도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다. “자외선 차단은 피부암에 걸릴 위험을 낮추고 주름, 반점 같은 햇볕 관련 피부 손상인 광노화를 줄이는 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유제품과 미네랄, 비타민을 함유한 시리얼 섭취가 햇볕에 의한 손상에 대한 불안 없이 비타민 D 섭취를 늘릴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경구용 자외선 차단 알약이 진짜 효과가 있을까? “태양의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적 차단제와 태양의 자외선을 반사하는 물리적 차단제, 이렇게 두 유형의 자외선 차단제가 있습니다.” 데이비스가 설명했다. 멕시코시티에 있는 클리닉 ‘벨 앤 헬스(Belle & Health)’의 에리카 아길라르(Erika Aguilar) 박사는 “경구용 자외선 차단제의 주요 장점은 전신에 효과를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에 비해 피부를 균일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서술한다. 그는 최근 자연 유래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보여주는 몇몇 연구를 언급한다. “차나무, 즉 카멜리아 시넨시스에서 추출한 폴리포디움 류코토모스(Polypodium Leucotomos)는 자외선 차단 효능을 선사합니다.” 그러나 FDA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식 의료 기관이 경구용 자외선 차단제를 복용할 때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기관은 “우리는 광고와는 달리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공하지 않는 제품을 찾아냈습니다. 주장과는 달리, 오히려 소비자를 오도하고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라고 2018년 한 성명에서 밝히며, 해당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건강보조식품은 FDA의 규제를 받지 않으므로 자외선 차단 알약이 그들 주장대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합법적인 자외선 차단제는 SPF로도 알려진 다양한 자외선 차단 지수로 만들어지며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는 일반 의약품입니다. 여기에는 로션, 크림, 스틱, 스프레이 등이 포함됩니다. 이 모든 제형은 피부에 국소적으로 도포되며 시판되기 전에 특정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FDA가 밝혔다. “모든 자외선 차단제는 사용했을 경우 햇볕에 타는 데 필요한 자외선 노출량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햇볕에 타는 데 필요한 자외선 노출량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우리는 수년에 걸쳐 자외선 노출에 대한 최신 과학기술을 반영하고자, 효능을 인증받지 않은 채 시판되는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라벨링 요건을 업데이트했죠.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의 활성 성분과 FDA 규정이 안전성과 효과를 결정짓는 데 첨단 과학기술을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 계속 정진하고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 알약의 위험성을 피력하는 실질적 증거는 없다. 단지 자외선 차단 알약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추가적인 차단을 원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경구용 자외선 차단 알약은 모든 피부 타입에 열려 있습니다. 특히 피부가 하얀 환자와 피부암 가족력을 지닌 환자에게 권장할 수 있습니다.” 아길라르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국소 자외선 차단제와 달리 혈류를 통해 온몸에 균일하게 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경구용 자외선 차단 알약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이 신문물은 단지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의 SPF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절대 기존 제품의 효능을 대체할 순 없다. 데이비스는 “자외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일반 의약품과 몇 가지 처방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의약품에 대한 규제는 처방약 조제만큼 엄격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외선 저항력을 높이는 성분이 ‘배탈과 설사’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만 택하라면 현재로서는 효과가 검증된 물리적 차단제를 고수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데이비스는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 다단계 접근법을 취하라고 권고한다. “SPF 5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선글라스를 쓰고, 경구용 약을 복용하는 대신 자외선이 차단되는 모자와 의류를 착용하세요.” 자외선 차단제로 충분한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햇볕에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어 실제로 피부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하버드 헬스(Harvard Health)’의 충고를 명심할 것.

Super Tinted

요즘은 상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빛을 발산하는 ‘노 메이크업 룩’이 대세다. 구프(Goop) 창립자 기네스 팰트로가 적당한 햇볕을 받으며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 파멜라 앤더슨이 최근 여러 이벤트 현장에 민낯으로 빛을 발산하던 모습을 떠올려보자. 뷰티 월드에 현존하는 틴티드 기능의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항산화제를 투여하고, 햇볕으로부터 보호하며, 커버 기능도 잊지 않았다. 그로 인해 결점을 두껍게 가리기 위해 애쓰지 않는, ‘쿨’한 바이브는 보너스다.

피부 관리사 에이미 월(Amy Wall)은 “틴티드 자외선 차단제가 화려함을 주지는 않지만 건강하게 보이는 커버와 마음의 평정을 줄 것”이라고 그 매력을 피력한다. 라로슈포제는 그간 틴티드 자외선 차단제의 컬러 팔레트를 확장했고, 조선미녀는 12가지 색조의 울트라 라이트 SPF 라인을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해 슈퍼굽(Supergoop!)은 틴티드 자외선 자단제 출시를 통해 SPF 50 포뮬러도 충분히 가볍고 촉촉한 느낌을 줄 수 있음을 입증했고, RMS 뷰티는 피부 광채를 살리는 나이아신아마이드를 함유한 자외선 차단제 색조 라인을 13종으로 확대했다. 이쯤 되면 틴티드 자외선 차단제는 포용적이고 통기성이 뛰어나며 적응력이 훌륭한, 요즘 유행하는 말마따나 육각형 제품임에 틀림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당수가 자외선 차단은 기본, 수분 공급을 위한 히알루론산, 브라이트닝에 효과적인 감초 뿌리 추출물 등을 통해 스킨케어 효과까지 제공하니 여름맞이 쇼핑 리스트에 추가할 명분은 분명해 보인다. (VK)

    뷰티 디렉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윤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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