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전한 킹맥(Kingmck)은 처음부터 당당했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틀고 싶은 음악을 틀었다. 2011년 킹맥과 동료 DJ 코난(Conan), 앤도우, 스무드는 데드엔드를 만들었다. 단순히 같은 구역에서 음악을 틀던 DJ들의 모임은 아니었다. 베트멍보다 먼저 ‘DHL’을 패러디해 옷을 만든 그래픽 디자이너 이덕형(Dsgndhl, 영문 이니셜이 DHL!), 크루의 홍일점인 그래픽 디자이너 김수연(Sooo), 파티 포토그래퍼로 이름을 알린 카이파파라치(Kaipaparazzi), 매니저 송원영(Soonge), DJ 소말(Somal) 또한 구성원이다. 데드엔드는 음악을 기반으로 하지만 놀이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그들이 먹고, 입고, 듣는 것 모두가 해시태그 ‘#JoinTheDDNDMVMT(데드엔드의 움직임에 동참하라!)’ 아래 수렴된다. 스트리트 문화의 중심이 10년 전에는 도쿄 하라주쿠였다면 지금은 패션이건 클럽이건 모두 서울을 주목하고 있어요.” (왼쪽부터)데드엔드 크루의 매니저 송원영, 파티 크루 ‘딥코인’으로 이름을 알린 DJ 소말, 전례 없는 행보로 DJ의 새로운 면모를 만들어낸 킹맥, 패션 브랜드, 밴드 혁오와 작업한 이덕형, 10년 넘게 DJ로 활동하고 있는 코난, 파티 현장의 생생함을 포착하는 카이파파라치, 쿨한 패션과 애티튜드의 그래픽 디자이너 김수연.
MONTHLY ART
<월간 윤종신>을 통해 매월 신곡을 발표해온 그는 2013년 작가 열두 명과 함께 1년 동안 윤종신을 테마로 한 앨범 커버를 만들었다. 이듬해 8월엔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회도 열렸다. <월간 윤종신> 담당자 김주성의 말에 따르면 처음엔 한시적인 아트 프로젝트였다. 윤종신과 작가들의 교류가 시작된 건 그 무렵부터다. 당시 참여 작가 중 하나였던 이강훈이 아트 디렉터를 맡으면서 색다른 아티스트 에이전시 ‘Monthly A(가제)’에 대한 본격적인 얘기가 오갔다.
현재 소속 작가는 이강훈을 포함, 일러스트레이터 장콸과 전진우, 빈지노가 피처링한 <월간 윤종신> ‘The Color’ 뮤직비디오에서 강렬한 색감의 마크 로스코 초상화를 완성한 바 있는 서원미, 흑백 이미지로 벌거벗은 인간의 몸을 표현하는 사진가 방상혁, 주목받는 작가 그룹 구포형제의 일원인 이홍민까지 여섯 명이다. “우리의 작업과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인프라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가 생길지 기대됩니다. 회사에선 우리의 작업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작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다시 하 고 싶은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과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윤미선, 안중경, 이강훈, 이에스더가 윤종신을 테마로 작업한 2013 <월간 윤종신>의 앨범 커버.
윤종신은 “기존의 갤러리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좀더 캐주얼한 방식으로, <월간 윤종신>의 작가들은 정말 재미있게 자신의 개성을 모두 발현하면서 작업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윤종신과 이 겁 없는 작가들의 색다른 시도를 지켜보자. <월간 윤종신>이 기획 중인 아트 프로젝트 ‘Monthly A’의 아트 디렉터 이강훈과 윤종신.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사진가 방상혁을 비롯, 장콸, 서원미, 이홍민, 전진우가 소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HANNAM BLING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한 이들은 크러쉬의 정규 1집을 비롯, ‘Sofa’와 ‘Oasis’ , 최근 싱글 <잊어버리지마> 등을 같이 작업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둘은 먼 친척 사이기도 하다. “저에겐 동료이자 친형 같은 존재예요. SNS에서 사진을 본 팬들은 형이 우리 아빠인 줄 안다니까요. 진짜 닮았어요.” 최근 크러쉬는 야심차게 한남동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신용식도 함께 살림을 차렸다. 이곳은 이들에게 작업실이자 마음 편한 놀이터다. 크러쉬는 최근 한남동에 특별한 작업실을 마련했다. 오랜 시간 음악적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 신용식과 함께 사용하는 이 공간의 이름은 ‘한남 블링’. 크러쉬의 새 앨범 수록곡이 모두 이곳에서탄생된다. 크러쉬의 티셔츠는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청바지는 칩먼데이(Cheap Monday).
사방엔 보랏빛 조명을 설치했다. “공간 자체가 우리 작업에 영감을 주길 원했어요. 단점은 정전기가 너무 심하다는 거. 흐흐.” 오는 6월 공개될 크러쉬의 앨범은 모두 이곳에서 탄생한 곡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동안 효섭이가 하고 싶어 하던 음악과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을 거예요. 크러쉬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엄청 넓어요. 힙합 R&B에만 국한되지 않죠.” 이 공간의 이름은 드레이크의 ‘Hotline Bling’을 연상시키는 ‘한남 블링(Hannam Bling)’. “작업도 하고, 친한 사람들끼리 음악 얘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거예요. 입장료는 술 한 병. 놀러 오세요! 스트라이프 패턴의 셔츠와 이너는 김서룡(Kimseoryong), 청바지는 칩먼데이(Cheap Mon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