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파리 패션위크 – 하이디, 쇼핑가다
카우 벨 소리가 울려 퍼지고 디지털 프로젝터로 쏘아 올린 산자락과 깊고 푸른 하늘 앞에서 스위스 산악 음악가들이 공연을 시작하면서 언덕들이 살아났다.
지암바티스타 발리가 몽클레르 감므 루즈을 위해 디자인을 시작한 이래, 그는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나 미국의 대평원과 같이 다양한 장소에서 영감을 얻어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발리는 이 브랜드의 원점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다운타운 뉴욕에도 가보고 모든 것에 가보았죠. 몽클레르의 고향만 빼고요.” 발리의 말이었다. 모델들은 5주 간의 패션 시즌을 마무리하는 쇼를 활보했다. 미니 스커트 위로 하얀색 퍼를 펄럭였고가슴 위론 레더호젠의 스트랩이 달렸다. 그리고 커다란 퍼로 된 눈 뭉치가 달린 스테판 존스의 펠트 모자는 산꼭대기만큼 높이 얹혔다.
발리는 기본적으로 마케팅 툴이라 할 수 있는 쇼를 패션과 연관돼 보이도록 만드는 훌륭한 작업을 해냈다. 눈의 테마로는 마치 어린이가 그린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이와 컷아웃이 빛나는 날렵한 코트가 제시되었다. 또한 눈송이 패턴의 드레스, 그리고 반짝이는 스트라이프의 스웨터와 스커트는 젊은 여성이 놀러 나갈 때 입을만한 은은한 빛을 내는 룩이 되었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발리는 이를 너무나 수월하게 해버리는 듯 보인다. 이번 쇼가 하이패션이 아니듯 산악 음악인들 역시 고급 오케스트라는 아니었다. 그러나 모든 것들을 간결하고 예쁘게 유지함으로써 발리는 몽클레르를 위해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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