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I 럭셔리 컨퍼런스 – 루퍼트 샌더슨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루퍼트 샌더슨은 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절친한 구두 디자이너 지미 추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루퍼트 샌더슨(그는 “뭔가 물이 다른 거 같아요.”라고 이날 오후 컨데나스트 컨퍼런스에서 수지 멘키스에게 말했다)은 “지구 이쪽 편에 친근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머나먼 곳이라 느낀 적이 한번도 없죠.”라고 밝혔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아시아로 돌아온 그는 무엇이 자신의 브랜드를 빛내는지 밝혔다.
아시아로의 시장 확장에 대해
“일을 시작한지 10년쯤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여자친구와 함께 매장에 들어섰습니다. 아주 젊은 사람이었고 홍콩에서 사업을 시작할 기회를 찾고 있었죠. 그는 저에게 메일을 보내왔고 우린 아주 예스럽게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쌓아갔어요. 그가 5년 전 홍콩에 우리의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아시아에서의 개인적인 역사
“저는 페낭에서 태어났어요. 지미추도 그렇죠. 뭔가 물이 다른 거 같아요! 우리는 이주를 했지만 그 후에도 저는 여러 차례 페낭을 찾았어요. 저는 지구의 이쪽 파트에 친밀감을 느낍니다. 머나먼 곳이라 느낀 적이 한번도 없어요. 이곳과 연결되어 있다 느낍니다.”
아시아의 파트너에 대해
“제 상황을 더욱 좋게 만드는 건 제 파트너가 저랑 비슷하다는 점이에요. 그는 독립적이고 사업에 삶과 영혼을 쏟습니다.함께 일할 수 있는 대형유통업체들도 있지만 다루기 어려운 힘든 관계예요. 대형유통업체들은 수많은 브랜드들을 가지고 있고 사업이 잘 되지 않으면 당연히 우리를 내쫓아버리겠죠.”
디자인 정신에 대해
“저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가능한 한 적게 디자인하는 겁니다. 단순한 선과 아름다운 실루엣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저는 언제나 모든 걸 디자인에서 빼버리고 가능한 한 손을 적게 대려고 노력합니다. 이게 제 작업 원칙입니다.우아하게 나온다면참 기쁘죠.”
언제 멈출지 알고 있음에 대해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본능적으로 그게 맞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우리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한달이나 그 이상 작업할 수 있지만, 작업이 잘 안되어서 그걸 버리고 중단할 때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 없어요.”
케이트 미들턴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을 위해 옷을 만든다는 것
“패션과는 전혀 거리가 먼 관계예요. 케이트 미들턴은 패션계에서 아주 멀찍이 떨어진 위치를 고수하죠. 케이트는 제 구두 몇 켤레를 가지고 있고 가끔 왕실에서 연락을 해와 구두 몇 켤레를 더 보내달라 합니다. 보통의 스타일링과 마찬가지로 그 일을 가지고 들뜨지 않습니다.”
셀레브리티 옷 입히기
“전체적인 스타 시스템과 스타일링 방식은 너무 다루기 어려워요. 특히나 이런 시스템만을 위해 돌아가는 기계를 갖춘 유명 브랜드들과 경쟁할 때 말이죠. 레드카펫에 구두 하나를 올리기 위해 노력을 쏟아 부었는데 드레스가 구두를 감춰버려 아무도 못봤다 생각해보세요! 제가 ‘앞으로 이 일은 안 해야겠어.’라고 생각하고 중단한 순간 스타들이 제 구두를 신기 시작하고 스타일리스트들이 직접 연락을 해왔어요. 커다란 기계의 일부가 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한숨 놓을 수 있었어요.”
한국 진출에 대해
“다행히 분더샵에 입점할 수 있었고 그런지 꽤 되었습니다. 그곳은 재미있는 곳이에요. 분더샵은 계속 가장 앞서나가는 트렌드, 특히나 자기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여성들을 위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에 이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우리는 우리가 런던에서 만드는 구두보다 훨씬 비싼 구두를 만들고 있어요.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마치 발 위의 보석과도 같은 개념이죠. 아시아 전체에서 이런 트렌드가 점차 성장하고 있고 매우 기대되요. 현재 우리 계획은 파트너를 찾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파트너와 일하는 게 필수적이에요. 우리는 사업 기회를 열어두고 있어요!”
구두와 섹스에 대해
“여성용 구두를 만드는 남자로서 저는 제가 만드는 것들과 추상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거리감을 느껴요. 구두가 가진 변신 능력은 제가 매료되어 있는 부분이죠. 누군가 매장에 들어와 그들이 원하던 구두를 찾았을 때 펼쳐지는 마법을 볼 때면, 이는 제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지죠. 저는 그 과정을 사랑해요. 구두는 여성을 믿을 수 없을 만치 섹시하게 만듭니다.”
- 글
- 수지 멘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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