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셀룰라이트 시술의 현주소

2016.05.26

셀룰라이트 시술의 현주소

셀룰라이트는 오래전부터 아프고 병든 살이다. 울퉁불퉁 못생긴 오렌지 껍질을 벗겨낼 셀룰라이트 시술의 현주소.

셀룰라이트는 오래전부터 아프고 병든 살이다. 울퉁불퉁 못생긴 오렌지 껍질을 벗겨낼 셀룰라이트 시술의 현주소.

젓가락 다리에 빼빼 마른 팔뚝.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모태 마름’으로 불리던 친구의 허벅지에서 울퉁불퉁한 오렌지 껍질을 발견한 순간, 나는 느꼈다. 셀룰라이트는 비만인의 전유물이 아닌 이 세상 모든 여자의 적이라는 사실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셀룰라이트에 대한 고민을 모르고 살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셀룰라이트의 존재를 부정했지만 실상은 참혹했다. “양손으로 셀룰라이트 부위를 부드럽게 잡아보세요. 이때 생기는 변화를 토대로 셀룰라이트의 정도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살을 꼬집는다는 의미로 ‘핀치 테스트’라 불리는데, 가만히 있을 때는 멀쩡하다가 한 손으로 살을 움켜쥐었을 때 오렌지 껍질 모양의 파임이 보이면 1단계. 다시 말해 셀룰라이트는 셀룰라이트라는 얘기다. 일어섰을 때는 울퉁불퉁한 파임이 보이다 엎드려 눕는 즉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건 2단계. 최악은 3단계다. “앉으나 서나 오렌지 껍질이 보일 때죠. 세게 누르면 딱딱한 덩어리가 느껴지고 아프기까지 합니다.” AnG 클리닉 안지현 원장의 설명이다. 문제는 정도가 어떻든 한번 생긴 셀룰라이트는 평생 간다는 사실. 가만히 내버려둔다고 저절로 없어지기는커녕 점진적으로 확장되는 셀룰라이트의 또 다른 이름은? 죽어도 빠지지 않는 치명적인 살. 당신의 셀룰라이트는 안녕하신지요?

문제는 셀룰라이트 증후군

따져보면 보기 흉할 뿐 셀룰라이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말할 순 없다. 그래서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여자들이 꽤 있다. 린 클리닉 김세현 원장에게 미관상의 이유를 떠나 셀룰라이트를 방치해선 안 될 이유를 묻자 아찔한 답변이 되돌아왔다. “셀룰라이트는 우리 몸의 살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여 섬유화가 진행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 염증의 경우 조직의 ‘불완전한 치유의 악순환’과 ‘섬유화’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죠. 다시 말해 손상된 조직을 원래대로 재생하지 못하고 그 빈자리를 섬유화된 조직으로 채우는 겁니다. 겉에서 봤을 때 울퉁불퉁한 피부는 이 망가진 바탕질과 피하층이 반영되어 보이는 것이며, 보기 싫은 외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안의 망가진 조직이야말로 문제의 핵심인거죠. 우린 ‘셀룰라이트=살 자체가 병든 상태’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셀룰라이트와 흔히 동반되는 증상으로 만성 피로, 스트레스, 탄수화물 중독, 장내 세균총 이상, 근막 통증 증후군이 있는데 이를 한데 묶어 셀룰라이트 증후군이라 정의한다. “이들 조합은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셀룰라이트 치료를 통해 이런 증상을 함께 개선할 수 있으며, 멀리 보면 노화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그렇다면 셀룰라이트를 위한 치료는? 차움 디톡스 슬리밍 센터 이윤경 교수는 셀룰라이트 시술을 크게 약물 치료, 기계 치료, 수술 치료로 나눠 설명한다. 약물 치료는 카테콜아민, 레티노산(비타민 A), 허브 추출물 등 셀룰라이트를 분해하는 약물을 침투하는 원리. 기계 치료는 고주파 장비가 많이 쓰인다. 지방조직에 열을 주어 피부 처짐과 꺼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법으로 체외충격파와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수술 치료는 지방 흡입과 HPL 지방 융해술이 있으나 셀룰라이트 치료 측면에선 굳이 권하는 방법은 아니다. “특히 섬유 부종형 셀룰라이트의 경우에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작정 지방 흡입술에 의존하면 피하지방층에 삽입돼 움직이는 캐뉼라(의료용 튜브)가 피하지방층의 바탕질과 결합조직, 혈관과 림프 등에 손상을 입히는데 이로 인해 바탕질의 변성을 가져올 수 있죠. 흡입 시 생긴 피하층의 손상으로 셀룰라이트가 커지는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그래서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적합한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게 셀룰라이트 치료의 시작.

2016 안티 셀룰라이트 프로젝트

최근 셀룰라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보그> 4월호에는 셀룰라이트 기사가 실렸다. 지방 분해에 도움을 준다는 카페인 성분을 함유한 슬리밍 제품과 보디 스크럽, 근막마사지에 래핑 시술, 비타민 주사로도 꿈쩍 않던 셀룰라이트 타파를 위한 뷰티 에디터의 선택은? ‘셀피나(Cellfina)’. 아직 국내에선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시술법이다. “셀피나 시스템은 울쎄라사의 셀룰라이트 전용 치료기로 둔부와 대퇴부의 셀룰라이트 개선을 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작년에 FDA 승인을 받았으니 이제 급물살을 탈 때죠.” AnG 클리닉 강정민 원장이 말하는 셀피나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진피 절제술(Subcision)을 통해 셀룰라이트를 유발하는 섬유조직을 끊고 묶여 있는 연결 조직의 띠를 풀어 셀룰라이트를 개선하죠.” 아쉽지만 한국엔 2017년 도입 예정.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시술 시간이 짧으며 부작용은 없고 셀룰라이트만 제거하는 2016년형 최신 비만 치료 장비가 속속 개발되고 있으니까. 최근 주목받는 시술로는 고주파 심부열로 지방세포를 녹이고 엔더몰로지를 통해 순환을 개선하며 체외충격파 치료로 염증과 부종을 줄여 조직 재생을 돕는 스몰키 프로그램이 단연 으뜸. 지방이 과다 축적된 경우라면 셀룰라이트 부위의 지방세포를 얼려 숫자를 줄이는 젤틱 시술을 스몰키 치료와 병행하는 치료법이 적절하다. 아무리 효과 만점의 시술도 생활 습관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유효기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최고의 셀룰라이트 치료법으로 셀룰라이트를 유발하는 생활 습관의 변화와 의료 시술의 믹스매치를 추천한다. 날씬한 여자들도 셀룰라이트로 고민한다. 살집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여자에게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건 그만큼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는 방증. 이미 자리 잡은 셀룰라이트는 현대 의료 기술의 힘을 빌리되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만 줄여도 울퉁불퉁 못생긴 오렌지 껍질의 저주를 막을 수 있다.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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