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아이템

어딕션의 한국 상륙

2016.06.23

어딕션의 한국 상륙

‘열중’ ‘포로가 되는 것’ ‘갖고 싶어 견딜 수 없는 마음’… 모든 의미를 아우르는 단어, 어딕션. 이름부터 걸작이다. 한번 중독되면 약도 없다는 어딕션의 한국 상륙.

‘열중’ ‘포로가 되는 것’ ‘갖고 싶어 견딜 수 없는 마음’… 모든 의미를 아우르는 단어, 어딕션. 이름부터 걸작이다. 한번 중독되면 약도 없다는 어딕션의 한국 상륙.

메이크업 꽤나 한다는 국내 뷰티 얼리 어답터들 사이에서 어딕션 제품은 일찍부터 필수템이자 인생템으로 포스팅되고 있었다. 또 “어째서 아직도 미수입이냐”며 발을 동동 구른 지 어언 8년 만에 들려온 정식 카운터 오픈 소식은 만세 삼창이 절로 나오는 일대 사건. 그 브랜드가 첫 해외 진출지로 선택한 곳이 바로 서울.

메이크업 꽤나 한다는 국내 뷰티 얼리 어답터들 사이에서 어딕션 제품은 일찍부터 필수템이자 인생템으로 포스팅되고 있었다. 또 “어째서 아직도 미수입이냐”며 발을 동동 구른 지 어언 8년 만에 들려온 정식 카운터 오픈 소식은 만세 삼창이 절로 나오는 일대 사건. 그 브랜드가 첫 해외 진출지로 선택한 곳이 바로 서울.

1 어딕션 블러시. 2 치크 스틱. 립스틱 모양의 고체 블러셔다. 3 치크 폴리시. 매니큐어같이 생겼지만 이것 역시 치크 블러셔. 4 아이섀도만 무려 아흔아홉 가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1 어딕션 블러시.
2 치크 스틱. 립스틱 모양의 고체 블러셔다.
3 치크 폴리시. 매니큐어같이 생겼지만 이것 역시 치크 블러셔.
4 아이섀도만 무려 아흔아홉 가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AYAKO <보그 코리아>! 10년 전쯤 나오미 캠벨이 한국에서 표지를 찍을 때 함께 일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 여자들은 여전히 용감하고 아름다운지?
VOGUE 물론. 당신의 시그니처 스타일도 그대로다. ‘나이 불문, 자기만의 스타일을 원하는 여성을 위해 태어났다’는 슬로건은 아마 당신의 인생관에서 온 것 같은데.
AYAKO 나를 구별 짓는 스타일을 지닌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어딕션은 나만을 위해 만든 오뜨 꾸뛰르 의상처럼 딱 떨어지게 아름답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VOGUE 하지만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다는 것, 너무 이상적인 말이다. 죽을 때까지 찾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 모른다. 인생 선배로서 지름길을 알려줄 생각은 없나?
AYAKO 너무 동감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험을 계속하면 종국엔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고집을 버리고 여러 스타일을 시도해야 한다. 그중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룩이 있을 거다. 그게 나만의 스타일이 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편하게 느껴야 한다는 거다. 모두가 나에게 레드 립스틱이 잘 어울린다고 말해도 스스로 편치 않다면 소용없다.

VOGUE 사실 스타일이라는 게 그저 룩 자체만은 아닌 것 같다. 당신만 보더라도 메이크업이나 차림새 그 이상의 압도적 ‘아우라’가 느껴진다.
AYAKO 일본어 중에서 ‘각고이이’라는 단어가 있다. ‘근사하다’ ‘멋있다’라는 뜻으로 미묘한 뉘앙스를 풀어 설명하자면 ‘각이 살아 있어 멋지다’라는 느낌이다. 그저 예쁘고 아름답다는 뜻의 ‘기레이’와는 다르게, 스타일이 있다. 난 얼굴이 예쁜 것보다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각고이이’한 사람은 잠시 자리를 비워도 그 존재감이 느껴진다. 아야코의 어딕션이 추구하는 건 그런 뷰티 스타일이다.

VOGUE 직업상 많은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만난다. 좀더 솔직한 관계가 됐을 때 “왜 브랜드를 론칭했느냐”고 물으면 답은 두 가지다. ‘내 입맛에 딱 맞는 팔레트를 갖고 싶어서’ 혹은 ‘이름이 곧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AYAKO 먼저 아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얘기해보자.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뮤지션은 음악을 만든다. 그들에게는 영원불멸의 결과물이 남는다. 나도 아티스트다. 하지만 내가 하는 메이크업은 하루가 지나면 지워져야만 한다. 그것이 내 작품의 숙명이다. 나도 사라지지 않는 창작물을 남기고 싶었다.

VOGUE 개인적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의 당신 작품을 아주 좋아한다. 아야코의 포트폴리오에는 절제된 드라마가 있다. 그러한 당신의 성향이 제품에는 어떻게 구현됐나?
AYAKO 나는 늘 결점을 숨기기보다는 장점을 강조해 아름다운 면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한다. 모든 사람은 적어도 하나씩은 ‘각고이이’한 부분이 있다. 웃을 때 올라가는 입술이 근사하다거나, 시원하게 생긴 눈이 매력적이거나. 메이크업할 때 나는 그 부분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제품을 구상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 제품 하나하나의 미션이다.

VOGUE 구체적인 메이크업 테크닉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
AYAKO 강렬한 눈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은 짙은 컬러의 크리미한 아이라이너를 베이스로 한다. 그것을 진한 아이섀도와 그러데이션한 후, 눈과의 밸런스를 생각해 입술에는 은은하고 펄감 없는 컬러를 바른다. 눈을 강조하면 다른 부분에 힘을 빼는 거다. 만약 레드 립으로 포커스가 옮겨진다면? 투명한 피부 표현으로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하면 된다.

VOGUE 메이크업 가이드는 심플한데 제품이 너무 많지 않나? 아이섀도 컬러만 무려 아흔아홉 가지다.
AYAKO 그렇게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딕션에 컬러가 많은 이유는 명확하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자기에게 딱 맞는 컬러를 찾았으면 하는 뜻에서 다양한 톤과 질감을 선보였다. 각자에게 어울리고 또 자신만의 스타일에 꼭 맞는 제품을 찾아 메이크업을 완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구성했다. 많은 컬러를 사서 이렇게 저렇게 섞어 쓰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그건 어딕션 스타일이 전혀 아니니까.

    에디터
    백지수
    포토그래퍼
    HWANG IN WOO, COURTESY OF ADD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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