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BEAUTY AND THE BEST – ④ KAREN KIM

2016.07.28

BEAUTY AND THE BEST – ④ KAREN KIM

한국식 뷰티 루틴에 따라 피부를 가꾸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만 골라 쓰는 전 세계 K 뷰티 신드롬! 이 열풍의 주역은 역시 ‘한국인’이다. 네일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솝 메이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리고 모델까지. 독보적 재능으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온 인류에 전파하는 K 뷰티 인플루언서 10팀. ▷ ④ KAREN KIM

DSCF3526
미국 <보그> 3월호 뷰티 섹션에 실린 네모난 비누. 기사 제목은 ‘Raising the Bar’. 뉴트럴 톤에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자꾸 보고 싶은 이 비누의 정체는? 바로 ‘비누비누’. ‘비누’라는 단어에서 짐작했듯 브랜드 대표는 카렌 킴이라는 한국인이다. 2015년 론칭한 이 브랜드가 요즘 미국 전역의 일류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브루클린에 있는 ‘스티븐 알란 홈 숍’을 비롯,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킨포크>의 고향 포틀랜드에서도 비누비누가 반향을 일으키는 중. ‘해녀 씨 우먼 솝’ ‘세신 코리안 스크럽 솝’ ‘보리차 솝’ ‘애기 수퍼 마일드 솝’ 등의 제품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성분부터 아이디어까지 다분히 한국적 모티브에서 탄생했다. “시작은 한국식 공중목욕탕이었어요. 이곳에선 얼굴과 몸을 씻을 때 비누 하나면 충분하다는 사실이 출발점이 됐고, 이런 단순한 뷰티 루틴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어요.”

제목 없음-2
뷰티 업계에서 일하게 된 계기.
오래전부터 뷰티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현재의 일을 자신 있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 이전에 온라인 패션 사이트 ‘La Garçonne’에서 신상 브랜드 바잉과 자체 상품 개발팀의 프로덕트 디렉터로 일했다. 패션 쪽에서 일하며 제품과 브랜드 개발 능력과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예전부터 막연하게나마 100% 천연 식물 성분으로 만든 욕실의 예술품 같은 비누를 만들고 싶었다. 여기저기서 판매되는 비누의 성분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강한 세정 성분이나 합성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비누비누는 다르다. 풍부한 식물성 오일인 올리브 오일, 코코넛 오일, 시어버터 그리고 피부를 순하게 씻어내는 천연 클레이가 주성분.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
미국 <보그>에서 먼저 연락 온 순간! 브랜드를 론칭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에 아주 감사한 기회였다. 매일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브랜드와 관련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K 뷰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참신한 아이디어. K 뷰티는 세안제부터 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까지 제품 종류만 해도 수백 가지다. 또 제품 하나하나에 신선한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K 뷰티의 매력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그 이유도 함께.
혁신이다. 일상에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지름길을 알려주니까.

K 뷰티를 대표하는 제품을 꼽는다면?
비누비누의 모든 제품이 한국 문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그 자체로 K 뷰티를 알린다. 특히 비누를 이루는 성분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몸속 정화 효과가 뛰어난 보리차다. 검은깨 역시 자연적인 각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해녀비누’는 검정 바닷소금, 미역 추출물,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 해녀들이 바다에서 수영하듯 표현된 비누다. 가장 인기 있는 무궁화 성분은 페이셜 비누의 성분으로 쓰인다. 무궁화 꽃잎 추출물은 자극 없이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무궁화를 닮은 예쁜 분홍색을 띤 가장 한국적인 성분이다.

일하면서 한국인의 힘을 느낄 때는?
특유의 끈기와 친목 그리고 한국에서 나고 자라는 자연 재료.

나만의 뷰티 철학.
맑은 피부를 위한 두 가지 수칙이 있다. 최소한의 관리와 완벽한 세안. 그래서 세안을 비누와 물로 끝낸다. 비누 거품을 내서 피부에 얹어 부드럽게 마사지한 뒤 온수로 헹군다. 물은 무조건 깨끗하게 거른 정수를 쓴다. 세안은 피부를 정화하는 ‘무궁화 클레이 비누’, 샤워할 땐 ‘세신 스크럽 비누’.

즐겨 쓰는 화장품과 향수.
보습제를 좋아해 화장대엔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리퀴드’와 F. 밀러의 ‘페이스 오일’이 늘 올라와 있다. 파리 출장 때 약국에서 구입한 엠브리올리스 ‘레 크렘 콘센트레이트’도 만족스럽다. 향수는 무겁지 않으며 여성스러운 잔향의 바이레도 ‘블랑쉬’. 계절에 따라 향수도 달라지는데 추운 날은 이솝 ‘마라케시’만 한 게 없다. 따뜻하면서 톡 쏘는 잔향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기분. 집 안은 일본 셀렉트 숍 45RPM에서 구입한 디퓨저의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추천하고 싶은 패션 & 뷰티 숍이나 레스토랑이 있다면?
뉴욕 로어 이스트 사이드. 이곳의 단골 레스토랑인 ‘Dimes’는 건강한 음식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얼마 전엔 ‘Dimes Deli’를 열어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판매도 시작했다. 이곳에서도 비누비누를 만날 수 있다(요즘 떠오르는 브랜드 ‘Maryam Nassir Zadeh’도 진열돼있다). 영감을 얻는 장소는 고급스러운 공책과 필기구를 살 수 있는 ‘McNally Jackson Goods for the Study’. 틈만 나면 발도장을 찍는 단골 매장이다.

앞으로의 계획
모두의 일상을 빛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성장! 비누로 시작했지만 모던한 스킨케어 제품도 만들고 싶다.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COURTESY OF BINU BINU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