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d Food
화가 나거나 우울할 때마다 달콤한 케이크가 생각나는가? 감정적인 식습관에 휘둘리는 걸들을 위해 건강한 대안을 제안한다.
깡말랐거나 뚱뚱하거나, 남성이나 여성이나, 어리거나 늙었거나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을 느낀다. 또한 이런 갈망은 배고픔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이것은 특정 ‘맛’에 대한 욕구로 허기짐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다. 몸이 특정 영양소를 필요로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 여겨져온 이런 음식에 대한 갈망은 최근 들어 무료함, 스트레스, 슬픔 등을 비롯한 감정적인 상태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룸메이트와 나는 밤 11시에도 숙제를 하다 편의점에 달려가 치즈 팝콘을 구입하곤 해요.”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18세의 미란다 리샤위(Miranda Ryshawy)가 털어놓는다. 19세의 알렉사 이코노마코스(Alexa Economacos)에게 달콤한 간식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마친 후에는 늘 주고프레시(Jugofresh)의 아사이볼이 먹고 싶어요”라고 그녀가 고백한다. 한편, 19세의 미나힐 칸(Minahil Khan)은 때때로 초콜릿이 정말 간절하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이에요. 7교시 불어 수업 때 초콜릿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수업 중간에 일어날 뻔했다니까요!” 아만다 사이프리드, 채닝 테이텀, 케이트와 루니 마라, 퍼기, 크리스 헴스워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작업하는 영양사 킴벌리 스나이더(Kimberly Snyder)는 음식에 대한 갈망은 거의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한다.
때문에 어떤 음식이 갑작스럽게 당긴다면 스스로의 심리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지금 내 기분이 어떤가? 왜 이 음식이 먹고 싶은가?’ 힘들 때마다 손이 가는 음식을 분석하면 식단뿐 아니라 감정 상태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감정에 따라 섭취하고 싶은 음식이 달라진다는 점은 식이장애의 구조와 흡사하다. 스나이더는 먹고 싶은 음식을 억지로 제한하면 결국 그 욕구가 더욱 강렬해져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녀는 최근 발간한 <더 뷰티 디톡스 파워(The Beauty Detox Power)>를 통해 이러한 욕구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Sweet Treats
우리는 어린 시절 착한 일을 하면 보상으로 달콤한 사탕을 받곤 했다. 때문에 사탕을 먹으면 따뜻한 포옹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열심히 공부한 후 누군가의 칭찬이 듣고 싶을 때 갑작스럽게 달콤한 디저트가 먹고 싶어지는 이유다.
Think about 당신은 어떤 일을 하기 좋아하는가? 좋아하는 일을 한 후에는 칭찬받고 싶은 욕구가 한결 강렬해진다.
Eat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다크 초콜릿은 글루텐이나 유제품을 함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달콤한 간식이 당길 때마다 다크 초콜릿을 한 조각씩 떼어 먹되, 반드시 냉동실에 보관할 것. 냉동 초콜릿은 단단하기 때문에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만큼 덜 먹게 된다.
Crunchy Snacks
스나이더는 고등학생 시절 프레첼에 중독된 적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13세 때 시작된 중독 증상이 10년 넘게 지속됐죠.” 바삭바삭한 음식이 때론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화가 치솟을 때, 감정을 대면하는 대신 바삭바삭한 과자를 와작와작 씹으면 일시적으로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Think about 마음에 거슬리거나 짜증 나는 일이 있을 때 부엌으로 향하기 전 호흡에 집중해보자. 코로 숨을 크게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는 동작을 반복하는 게 요령이다. 운동 역시 즉각적인 기분 전환, 특히 걱정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Eat 깨끗하게 손질한 채소를 깍둑썰기해 냉장고에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자. 후무스(Hummus) 같은 간단한 디핑 소스에 찍어 먹으면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Comforting Carbs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다는 게 스나이더의 분석이다. 피로에 지치고 할 일이 쌓였을 때 탄수화물이 먹고 싶어질 확률이 높다. 흔히 ‘컴포트 푸드’로 여겨지는 파스타나 빵 같은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탄수화물은 뇌에서 분비하는 천연 항우울제, 또는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Think about 스나이더는 스케줄을 여유 있게 조정하고 일정 사이에 여유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Eat 폭신한 빵보다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덜 정제된 퀴노아나 현미 같은 건강한 탄수화물을 섭취하자. 재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건강한 탄수화물로는 오트밀을 꼽을 수 있다. “오트밀에 바나나를 넣어 먹으면 탄수화물과 달콤함에 대한 욕구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죠.” 스나이더가 조언한다.
(본 기사는 <보그 걸> 2015년 5월호 ‘Mood Food’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
- 에디터
- 진 고프리-준 (Jean Godfrey-June)
- 포토그래퍼
- JEFF B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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