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20주기를 맞이한 고 다이애나 비.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이었던 그녀의 의상 컬렉션을 선보이는 <Diana : Her Fashion Story> 전시가 켄싱턴 궁전에서 열립니다.
영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했던 왕실의 인물은 여왕도 왕자도 아닌 다름아닌 다이애나 왕세자비였습니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다이애나. 귀족 가문 출신이긴 하지만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고, 유치원 보모로 일하기도 했었죠. 그야말로 세기의 결혼, 신데렐라같은 왕세자비의 탄생이었습니다.
엄숙한 왕실 가족들과는 달리 평범하게 자라온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국민들에게 친근한 태도로 다가섰습니다.
밝고 활달한 성격만큼 예법에 구애받지 않는 현대적인 패션 또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죠.
화려한 블루 새틴 이브닝 드레스부터
그녀의 상징인 파워 수트까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패션 감각은 그야말로 또 하나의 빛나는 재능이었죠.
영국을 넘어 전세계 여자들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보그> 커버 모델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다이애나를 자주 촬영했던 마리오 테스티노는 단숨에 세계적인 사진가로 급부상했죠.
그렇다고 그녀가 옷에만 관심있는 속물은 아닙니다. 유니세프를 비롯한 국제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세계 평화에 앞장서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이기도 했으니까요.
그야말로 영국 국민들의 자랑거리였지만, 항상 언론의 주목을 받고 화제를 몰고 다니는 그녀에 대한 왕실의 우려는 매우 컸습니다. 특히, 찰스 왕세자와 이혼 후 자유롭게 연애를 즐기는 모습은 왕실의 심기를 무척 건드리는 일이었죠.
왕실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다이애나 비는 충격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 친구 도디 알파예드와 함께 탄 차가 파파라치들과 추격전을 벌이던 중 사고가 발생해 두 사람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만 것입니다.
당시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영국의 타블로이드지는 그녀의 죽음에 대한 각종 루머를 연일 쏟아냈습니다.
남자친구 도디의 아버지이자 파리 리츠 호텔의 주인인 모하마드 알파예드는 의문의 사고라며 강하게 주장했죠.
당시 어린 왕자들과 국민들은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훗날 해리 왕자는 한 동안 왕실에서 어머니 얘기를 꺼내는 것이 금기시되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잊혀져 가던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2011년 케이트 미들턴과 윌리엄 왕세자가 결혼하면서 다시 한번 모두의 가슴속에서 떠오릅니다. 평범한 집안 출신, 아름답고 우아한 미소, 친근하고 활달한 성격을 가진 케이트 미들턴이 왕세자비로 발탁된 스토리는 어디로보나 다이애나 비를 쏙 빼닮았으니까요. 윌리엄 왕자는 청혼할 때 엄마가 끼우던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건넸고, 케이트는 결혼 이후 단 한번도 이 반지를 빼놓은 적이 없습니다.
다이애나의 인기가 다시 한번 치솟자 나오미 왓츠가 주연한 전기 영화 <다이애나>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망한지 꼭 20년 되는 해인 올해 켄싱턴 궁전에서 첫 다이애나 전시가 시작됐습니다. 전시의 주제는 패션! 그녀가 생전 입었던 80년대의 우아한 이브닝 드레스부터 90년대의 파워수트 등이 총망라됩니다.
여기엔 그녀가 약혼식 때 입었던 유명한 핑크 블라우스부터 92년 백악관 무도회에서 존 트라볼타와 춤출 때 입은 벨벳 드레스도 포함되죠.
전시가 열리는 켄싱턴 가든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5년간 살았던, 그녀의 런던 집이기도 합니다(현재 윌리엄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 거주중). 그녀가 살았던 곳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패션 컬렉션! 다시 접하기 힘든 특별한 전시임에 분명하죠? 2017년 말까지 전시가 계속되니 영국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