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보그 코리아>를 만드는 에디터들은 무엇을 감상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 지금을 보는 건 다음을 보는 것과 같다. 지금의 <보그> 에디터들 역시 다음을 위한 작은 조각들이니까. – ⑬ 손기호
손기호, Sohn Kihoh Senior Fashion Editor
PETER SCHLESINGER 사진가로서, 조각가로서, 도예가로서 기억될 만한 인물. 그의 비전형적인 조각도 아름답지만, 그가 친구인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세실 비통 등을 찍은 사진집 《A Photographic Memory 1968- 1989》 역시 가장 멋진 사진집 중 하나다.
OLIVER PEOPLES, O’MALLEY 5년 가까이 쓰고 있는 안경. 가볍고, 편안하고, 가장 나답다.
ODD MATTER 코르크와 석고를 마음대로 반죽한 선반. 네덜란드 디자인 듀오의 거칠고 제멋대로인 모습이 마음에 든다.
PAUSTIAN WITH KVADRAT/ RAF SIMONS 거실 소파를 바꿀 때가 됐다. 지금 가장 사고 싶은 건 이 클라인 블루 컬러의 모듈러 소파.
MARTINO GAMPER 의자 하나가 거대한 조각 작품만큼의 감동을 준다. 마르티노 감페르의 작품은 예술가 특유의 ‘젠체’가 없어 더욱 좋다.
MIKHAIL PLETNEV 이제는 지휘자의 역할이 더 익숙하지만, 피아니스트 플레트네프의 연주는 더할 나위 없이 감동적이다.
PALE FIRE, VLADIMIR NABOKOV 모든 걸 이해하긴 쉽지 않지만, 나보코프의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ESCENTRIC MOLECULES 01 향수, 향초에 대한 애정이 시들해졌다. 그냥 맡았을 땐 아무 향이 나지 않는 분자 향수는 그래서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