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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 〈만추〉의 탕웨이, ‘본드걸’ 김연아의 교집합! 여성성을 극대화하는 ‘하이 번’ 헤어스타일은 올려 여민 코트 깃과 최고의 합을 이룬다.
샴푸 후 물기 있는 머리에 제품을 발라두는 ‘밑 작업’은 모발 스타일링을 쉽게 만들고 형태 지속력도 높이는 든든한 주춧돌이다. 시작은 모질 파악! 모발이 가늘고 힘이 없다면 무스 타입 제품을, 두껍고 뻣뻣하다면 텍스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블로 드라이를 할 때는 머리카락을 한 줌씩 쥐어 올리듯 손을 움직여 몽글몽글한 텍스처를 살리는 게 관건이다. “귀 아랫부분에만 가볍게 컬을 넣어두면 일이 한결 수월해지죠. 번이 훨씬 잘 말리거든요.” 제니하우스 한수화 실장의 조언이다.
번의 위치를 결정하는 게 오늘의 하이라이트! 기준이 되는 위치는 턱 끝에서 시작된 선이 귀의 가장 높은 점을 지나 뒤통수와 만나는 ‘골든 포인트’. 가장 클래식한 위치라 대부분의 발레리나들이 이곳에 머리를 틀어 올린다. 번의 높이는 동안 인상과도 연관이 있다. 모든 디자인이 그렇듯 헤어스타일도 착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승원은 이렇게 설명한다. “골든 포인트에 번을 지으면 머릿결의 방향에 따라 시선이 위로 옮아가죠. 결과적으로 얼굴이 리프팅돼 보이는 효과가 나요.”
어떤 번이든 시작은 포니테일이다. 고무줄로 단단히 고정한 뒤 머리카락을 돌돌 말아 모양을 잡고 다시 한 번 묶는다. 그런 뒤 번을 두상에 안착시킨다는 기분으로 똬리의 밑동과 두피 쪽 머리를 밀착시킨 뒤 실핀을 꽂아 넣는다.
틀어 올린 모양새가 영 깔끔하지 않다고? 요즘 가장 트렌디한 번의 모양은 ‘완벽한 불완전함’! 열심히 연출하되 내추럴해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지나치게 정돈된 발레리나 번은 베트멍 오버 핏 셔츠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니 모양이 어떻게 틀어졌든 고민하지 말고 그냥 찔러 넣길.
번이 메인 디시라면 잔머리는 소금 간이다. 잔머리만 잘 빠져줘도 밍밍하고 맛없는 업스타일이 급 파리지엔 스타일로 거듭나는 마법을 부린다. 두상보다 얼굴이 커서 업스타일이 잘 어울리지 않거나 얼굴이 넓적해 안면 노출을 꺼리는 여자라면 시선 분산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기본 간 이외에, 특별한 향신료를 추가하고 싶다면 블레이드만 한 게 없다. 2017년 S/S 디올 런웨이의 섹션을 네 개로 나눠 정교하게 땋아 올린 모델들의 뒷모습은 컬렉션 기간 내내 회자된 화젯거리. 좀더 캐주얼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다면 투 블록 커트를 한 힙스터 보이들에게 힌트를 얻자. 앞머리부터 정수리까지 모히칸 라인으로 땋은 다음 번을 지으면 스트리트 그루브가 한껏 살아나니까.
- 에디터
- 백지수
- 스타일 에디터
- 남현지
- 포토그래퍼
- KIM BO SUNG
- 모델
- 조성민
- 헤어 스타일리스트
- 김승원
- 메이크업 아티스트
- 류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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