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우울한가요?
겨울의 쓸쓸함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일조량 감소로 체내 멜라토닌 분비가 늘고 세로토닌 분비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우울증인 ‘윈터 블루스’를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햇볕 쬐기를 권한다. 하지만 1월 내내 이어지는 한파는 최소한의 산책마저 힘들게 한다. 기분이 바닥을 치는 날, 바람이 유독 날카롭게 느껴지는 날, 당신의 햇빛이 되어줄 플레이리스트 다섯 곡을 꼽았다.
1. 뉴욕 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 – Stravinsky: Le Sacre du Printemps(1958)
작곡가로 더 유명한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고 뉴욕 필하모닉이 연주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Le Sacre du Printemps(봄의 제전)’. 지구의 탄생 과정을 담아낸 듯한 34분은 무력한 하루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2. 비틀스(The Beatles) – Here Comes the Sun(1969)
비틀스의 대표 앨범 <Abbey Road>의 수록곡 ‘Here Comes the Sun’은 최고의 봄 노래를 뽑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곡이다. 가사처럼 ‘얼음이 천천히 녹는 듯한’ 감정을 느껴보길.
3.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 By This River(1977)
앰비언트 장르의 창시자이자 명제작자 브라이언 이노의 ‘By This River’. 피아노 선율에 깔리는 신스 플루트, 후반부 이노의 허밍까지. 벌레 소리만 들리는 밤, 강가에 혼자 앉아 까만 밤하늘을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By This River’는 묘하게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4. 윤상 – 한 걸음 더(1990)
30여 년 전 곡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베이스 라인과 경쾌한 리듬에 얹힌 희망적인 가사는 봄날의 햇빛만큼 따사롭게 느껴진다. 경쾌하게 아침을 시작할 때나 힘든 하루를 보낸 후 위로받고 싶을 때 적합한 곡.
5. 이소라 – 청혼(1996)
‘이소라’ 하면 이별, 슬픔, 섬세함과 같은 낱말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2집 수록곡 ‘청혼’은 작곡가 김현철의 영향으로 보사노바 리듬이 진하게 묻어 있다. 청혼을 앞둔 사람의 설렘과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곡을 듣다 보면 사랑에 관해 따스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 글
- 안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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