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의 상징이 될, 딸깍 신발

2025.02.27

이소미

올봄의 상징이 될, 딸깍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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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게 셰미나 카말리 때문입니다.

Chloé F/W 2024 RTW

클로그 열풍 말이에요. 귀환의 조짐은 꾸준히 있었지만 끌로에 2024 가을/겨울 컬렉션은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죠. 풍성한 러플과 섬세한 레이스, 보헤미안 무드가 짙게 풍기는 미니 드레스와 어우러진 클로그의 실루엣을 보니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Hermès S/S 2025 RTW

Miu Miu S/S 2025 RTW

Burberry S/S 2025 RTW

그 후 클로그는 런웨이와 스트리트를 오가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울라 존슨은 물론 에르메스, 미우미우, 버버리 같은 브랜드도 동참하며 열기를 더했죠. 오픈 토, 슬라이드, 로퍼 스타일 등 저마다 해석을 곁들여서요. 한때 ‘어글리 슈즈’에 묶이며 촌스럽다는 평을 받던 신발이 순식간에 핵심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난 거죠.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스타일도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어요. 보헤미안이 중심인 건 여전하지만 유일한 정답은 아니죠. 반바지부터 수트 팬츠, 미니 드레스와 청바지까지 태연하게 어우러집니다. 실험 정신을 발휘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짝꿍을 직접 찾아 나서도 좋고요.

러버, 코르크 등 밑창을 이루는 소재도 다양한데요. 클로그의 본질과도 같은 나무 굽은 언제나 옳은 선택지입니다. 2025 봄/여름 런웨이가 몸소 증명했듯이요. 딸깍이며 바닥에 부딪히는 감각도 중독적이고요. 어느 때보다 다양한 변주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니, 열린 마음으로 찬찬히 살펴보세요. 어떤 모델이든 클로그 고유의 뭉툭하고 매끄러운 실루엣이 올봄 옷차림의 귀여운 포인트가 될 겁니다.